고등기술연, 반영구적 휴대전원 개발 착수

 수십초 만에 완전 충전으로 고출력 전력을 장시간 생산하고 10만번 이상 충전할 수 있는 새로운 휴대형 전원이 본격적으로 개발된다.

 고등기술연구원은 20일 대우전자·(주)대우·대우전자부품 등과 공동으로 향후 3년간 8백70억원을 투입, 기존 전지와는 달리 금속전극의 표면반응을 통해 고출력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차세대 휴대형 전원인 「네스(NESS : New Energy Storage Systems)」 개발에 본격 착수했다고 발표했다.

 고등기술원이 이번에 개발에 착수한 NESS는 리튬이온전지와 같은 2차전지들과는 달리 전극의 표면반응을 이용, 반응속도가 나노초(10-9초) 이내로 빨라 수십초 내에 완전 충전이 가능하며 에너지 출력이 높아 휴대형 기기의 성능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소형화가 가능한 제품이다.

 특히 기존 2차전지들은 에너지 저장성은 좋은 반면 에너지 출력이 낮아 성능개선과 소형화에 한계를 보이고 있으나 NESS는 동력밀도가 현재 사용하고 있는 2차전지의 약 20배로 높아 순간적으로 높은 에너지를 필요로 하는 전기자동차, 휴대형 기기 등의 성능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다. 이와 함께 2차전지가 일반적으로 5백회 정도밖에는 충전할 수 없어 2년마다 교환해야 하는 데 비해 NESS는 10만번 이상 충전이 가능해 거의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고등기술원은 이에 따라 오는 2003년까지 NESS와 휘발유 1ℓ로 30㎞ 이상을 주행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전기자동차를 개발하고 40W 이상의 출력을 낼 수 있는 NESS를 개발, 휴대형 위성전화 등 통신기기 제품에 적용할 방침이다. 고등기술원은 이를 위해 지난 8월 NESS센터를 설립, 20명의 전담 연구인력을 확보한 데 이어 올해 말까지 추가로 10명의 연구원을 채용할 계획이다.

 고등기술원은 또 대우자동차와 공동으로 상용화 개발을 추진하고 있는 전기자동차의 동력원으로 이용하기 위해 에너지 밀도를 5배 이상 향상시킨 NESS와 기존 2차전지를 결합한 복합전지(하이브리드 전지)의 상용화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고등기술원은 이와 함께 상용화 단계에 있는 리튬고분자전지에 대해 독자적인 시스템을 적용해 2000년에 사업화 목표로 개발을 진행중이다.

 고등기술원구원 김선욱 박사는 『NESS의 핵심 기반기술은 이미 확보되어 있으며 고출력 전원을 지속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알고리듬 개발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창훈 기자>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