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유통업체 한국상품 "눈독"

 유럽 유명 백화점 및 하이퍼마켓들이 국산 전자·정보통신제품 구매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들 업체는 가격보다 중국·동남아 제품과 차별되고 백화점 이미지에 맞는 제품을 요구하고 있어 이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이 요구된다.

 19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최근 유럽 9개국 27개 백화점 및 하이퍼마켓을 대상으로 조사해 발간한 「유럽 유명 소매유통업체의 구매전략」에 따르면 유럽 유명 백화점 및 하이퍼마켓들은 한국상품에 대해 더 이상 가격경쟁력을 기대하기보다는 백화점의 이미지와 콘셉트에 맞으면서 중국·동남아 제품과의 차별성을 부각시킨 품질·디자인 위주의 상품과 신속 정확한 납기, AS를 보다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따라 국내 업체들이 이 시장을 뚫기 위해서는 가격보다는 품질·디자인·납기·AS 위주로 공략하고 특히 백화점별 이미지 및 콘셉트, 구매전략에 맞는 제품을 개발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유럽 백화점 및 하이퍼마켓들은 컬러TV·비디오 등 AV기기, 전자레인지 등 기존 경쟁력을 갖춘 우리나라 주력상품 외에 냉장고·세탁기·청소기 등 백색가전제품과 팩시밀리·휴대폰·유무선전화기 등 통신기기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벨기에 최대 유통그룹인 GIB SA는 컬러TV·비디오 등 AV기기, 팩시밀리·유무선전화기 등 통신기기, 전자레인지·청소기 등 가정용품 등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독일의 METRO·REWE 등 유통그룹은 자체 브랜드 부착제품 비중을 꾸준히 높여가고 있는데 컴퓨터·통신기기·가전·주방용품·비디오게임기 등에 많은 관심을 보이면서 대량 구매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밖에 네덜란드 VENDEX는 가전제품을 비롯해 오디오·비디오·안경테 등을 수입하기 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유럽의 유명 소매유통업체들이 한국제품에 관심을 기울이는 데는 가격경쟁력 제고를 위해 국제적 아웃소싱 확대전략에 따른 것으로 원화가치 하락으로 우리제품의 가격이 상대적으로 낮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우리 업체들이 이들 유통업체의 구매전략 및 포인트에 부합하는 제품을 제시할 경우 상당한 수출실적을 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구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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