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D수요 올들어 겨감.. 사상 첫 `마이너스 성장"

 지난 3년간 연평균 30% 이상의 고속 성장을 거듭해온 국내 프로그래머블로직디바이스(PLD)시장이 올들어 수요 급감으로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전망이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8천만달러 규모의 시장을 형성, 전년대비 29%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한 국내 PLD시장이 올해는 IMF 한파로 통신장비시장 위축과 공급업체간 과당 경쟁으로 지난해의 절반 수준에도 못미치는 3천만달러 규모 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더욱이 PLD 제품의 최대 수요처인 이동통신 관련 기지국 및 교환기, 그리고 전송장비 분야의 신규 설비 투자가 전면 중단된 상태인 데다 시스템업체들의 부품 재고 물량도 완전히 소화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돼 국내 PLD시장의 빠른 회복은 사실상 기대하기 힘들다는 게 PLD업계의 시각이다.

 이에 따라 국내 전체 PLD시장의 90% 가량을 점유하고 있는 알테라와 자일링스는 올해 PLD 매출이 전년대비 40% 이하 수준까지 급락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한국 지사 설립 이후 최악의 경영 위기 상황을 맞고 있다.

 이에 반해 국내시장 점유율이 미미한 수준인 밴티스·래티스·액텔·퀵로직 등 후발업체는 기존 이동통신 분야에 대한 수요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낮고 업체별 제품 특성도 크게 달라 국내시장 침체로 인한 충격이 주요 업체에 비해 훨씬 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알테라·자일링스 등 국내 주요 PLD 공급업체들은 잔여 이동통신용 기지국 및 채널 카드시장을 집중 공략하는 한편 무선가입자망(WLL)·비동기전송모드(ATM) 등 향후 신규 수요가 예상되는 분야를 조기에 개척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관련 제품을 잇따라 출시하는 등 시장 활성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와 함께 라파엘 및 에이펙스 등과 같은 차세대 아키텍처를 채택한 제품은 물론 3.3V 저전압 구동 디바이스 등 기존 주문형반도체(ASIC) 수요를 대체할 수 있는 10만게이트급 이상의 고밀도 제품을 서둘러 출시, 일반 PC나 자동차 분야로까지 PLD 사용 영역을 대폭 확대시킨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알테라코리아 김현식 지사장은 『통신시장을 제외한 다른 분야의 경우 제품 소모량 자체가 매우 적어 전체 PLD시장을 회복시키기는 역부족』이라며 『결국 포화 상태에 이른 기존의 통신 분야 시장을 중심으로 한 PLD 공급업체들간 생존 경쟁 차원의 한판 승부가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주상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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