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HDTV 첫 선적 의미

 삼성전자의 디지털 HDTV가 11일 미국으로 첫 선적됐다.

 이는 HDTV방송을 시작한 미국에서 소비자들이 HDTV를 직접 구입해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HDTV시대의 개막을 정식으로 전세계에 알리는 신호탄인 셈이다.

 실제 이번에 선적된 삼성전자의 HDTV(모델명 HCH551W)는 13일부터 샌디에이고의 다우(DOW)스테레오/비디오에서 정식으로 판매될 예정이다.

 삼성전자의 이번 HDTV수출은 일단 세계에서 가장 먼저 미국 시장에서 HDTV를 판매하게 됐다는 것과 맥락을 같이한다.

 HDTV방송이 지난 1일부터 시작됐지만 미국 소비자들은 제품을 구입하지 못해 HDTV방송은 그야말로 그림의 떡이 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따라서 이번 삼성전자의 HDTV 출시는 비록 일부이기는 하지만 HDTV방송의 시청을 원하는 소비자들을 충족시킬 것은 분명하며 이것은 다른 제품이 나오기 이전까지 당분간은 미국 시장을 삼성전자가 완전히 장악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 시간이 지날수록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HDTV 시장에서 시장선점에 따른 막대한 마케팅효과까지 차지할 수 있게 됐음은 물론이다.

 삼성전자도 이같은 점을 고려해 지난 8월부터 미국 전역에서 로드쇼를 개최한 바 있으며, 이번 미국시장에 처음 데뷔하는 것에 맞춰 미국 주요 딜러들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마케팅에 착수할 계획을 세워 놓고 있다.

 삼성전자의 HDTV 수출은 세계 TV산업사에 변혁을 가져올 일대 사건이기도 하지만 국내 TV산업사에서 차지하는 의미도 각별하다. 우선 이번 미국 수출은 미국 정부의 반덤핑이라는 굴레속에서 국내에서 생산된 TV를 미국으로 제대로 수출하지 못했던 지난 15년간의 설움(?)을 한꺼번에 씻어내는 쾌거이기도 하다.

 삼성전자는 2000년부터 황금알을 낳을 것으로 기대되는 HDTV시장을 겨냥해 미국 정부를 상대로 10여년에 걸친 법정투쟁을 벌여왔으며 마침내 지난 8월 미 법원으로부터 반덤핑 무혐의 판결을 받음으로써 HDTV 직수출을 위한 교두보를 구축한 바 있다.

 따라서 이번 삼성전자의 HDTV 선적은 국산 TV산업에 새로운 지평을 열어주는 상징적인 사건이기도 하다.

 또 이번 HDTV의 첫 수출로 메이드 인 코리아는 저가보급형 제품이라는 그동안의 미국 소비자들 사이의 일반적인 평가를 불식시킬 수 있는 기회로도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도 HDTV의 출시를 준비하면서 이미지 쇄신을 위해 미국에서 판매되는 제품의 주력을 초대형 및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가져간다는 계획을 수립해 놓은 바 있다.

 실제 삼성전자는 HDTV에 앞서 지난 10월 말 40인치 LCD 프로젝션TV(탄투스)를 미국에 수출하기 시작했으며 미국 현지에서 생산된 아날로그타입의 52인치 프로젝션TV의 시판에 들어가기도 했다.

 삼성전자와 마찬가지로 내년부터 규제없이 미국으로 직수출 길이 열린 LG전자나 대우전자 또한 기존 아날로그TV보다는 첨단고부가가치 제품을 앞세워 시장공략에 나설 것으로 알려져 HDTV로 인한 부가효과는 국내 TV산업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는 결정적인 계기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양승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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