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호전자·두원전자·삼덕전자 등 지난해와 올해초에 걸쳐 잇따라 부도가 났던 저항기 3사가 재기를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세 회사는 모기업의 부도와 과다한 설비투자로 인해 부도의 회오리에 휩싸였으나 전열을 재정비, IMF라는 최악의 상황에도 불구하고 재기의 의지를 불태우고 있는데 부도를 경험삼아 절치부심, 옛 영화를 되찾을 방침이다.
지난해말 모기업인 태일정밀의 부도로 함께 쓰러졌던 동호전자(대표 이영희)는 사업부별 인센티브제 도입 등 여러 가지 재기를 위한 정책을 마련, 강력히 시행해 나가고 있는데 최근에는 전자식안정기 부문을 분사시키고 몸을 가볍게 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저항기사업부의 경우 IMF상황인데도 올해에는 지난해에 비해 15억원 정도 늘어난 60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으며 최근에는 낙뢰 등 이상전압으로부터 회로를 보호할 수 있는 서지저항기를 개발, UL마크를 획득하고 본격적인 시장개척에 나서고 있다.
동호전자는 이 서지저항기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는데 모니터 및 VCR업체를 대상으로 제품공급승인 절차를 밟고 있으며 현재 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필코전자와 경쟁을 펼쳐 서지저항기에서 월 1억원 가량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
업계의 과당경쟁과 무리한 설비투자로 올해초 부도가 났던 두원전자(대표 김태근)도 최근 인천지방법원으로부터 화의개시결정이 내려져 재기에 가속도가 붙고 있는데 그동안 과다한 설비투자로 회사의 부실을 초래했던 세라믹발진자 설비의 경우 가동을 중단한 상태며 향후 시장상황을 보아 타 전자부품업체에 매각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두원전자는 정밀급 저항기 전문업체로 두각을 나타냈던 예전의 명성을 되찾기 위해 저항오차 1% 미만의 정밀급 저항기를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품질향상에 힘쓰는 한편 그동안 저항기업체들이 무관심했던 해외시장 개척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삼덕전자(대표 윤병완)도 비록 모기업의 부도로 연쇄부도가 났지만 이번 부도를 경험삼아 생산성을 배가시키기 위해 사력을 다하고 있다.
그동안 노후한 관계로 분당 7백개에 불과했던 도장기 설비를 최근 분당 1천2백개까지 생산이 가능한 새 라인으로 교체했으며 은행거래가 어려워 운전자금압박이 심한 점을 감안, 현재 5억원인 자본금을 10억원으로 증자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세트의 경박단소화 및 정보통신시장의 성장으로 날로 수요가 늘고 있는 칩저항기도 일본 저항기업체로부터 수입, 판매하는 것을 검토하는 등 재기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세 회사는 이밖에 그동안 회사부실에 한몫을 했던 유휴인원을 정리하고 조직을 슬림화하고 있으며 내년에는 회사를 정상화한다는 청사진을 임직원에 제시하는 등 재기를 위한 각오를 다지고 있다.
<권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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