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인터넷 활성화 과제

 인터넷 인구가 전세계적으로 폭발적인 증가추세를 보이면서 인터넷이 국제비즈니스의 새로운 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인터넷의 현주소를 한눈에 조감할 수 있는 인터넷 전문 전시회가 7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COEX)에서 열려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10일까지 열리는 이번 「인터넷/네트워크 코리아 98」 전시회에는 인터넷서버· 멀티미디어기술·네트워킹컴퓨터/솔루션·웹브라우저·온라인서비스·온라인소프트웨어·인터넷폰·인트라넷·전자상거래·네트워킹 관련제품 및 서비스 등 인터넷 관련 첨단제품과 서비스가 대거 선을 보이고 있어 전세계를 단일 망으로 묶어 인류의 문명을 바꿔놓고 있는 인터넷의 기술수준과 앞으로의 발전방향을 한눈에 볼 수 있게 된다.

 특히 전자상거래관·네트워킹관·온라인서비스관 등 특별 주제관과 인베스트먼트 포럼, 인터넷 비즈니스센터 등이 동시에 열려 제품개발이 급속히 이뤄지고 있는 인터넷 및 네트워크 분야의 최신 정보와 기술동향은 물론 비즈니스의 장까지 동시에 제공되고 있어 이번 전시회가 국내 최대·최고의 전문전시회로서 위상을 굳혀 나가고 있는 것 같다.

 이 밖에도 인터넷과 시스템을 더욱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각종 시스템이 다수 출품돼 쉽고도 편리한 인터넷 세상을 보여주고 있는데 이 때문에 인터넷에 특별한 지식이 없는 일반인들도 많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이번 전시회는 종전의 단순한 인터넷 연결 차원이 아닌 효율적인 인터넷 활용을 뒷받침하는 다양한 제품들이 대거 출품되었고 그중에서도 인터넷을 통해 상품을 사고 파는 전자상거래 관련기관과 업체가 다수 참여했는데 이는 전자상거래에 대한 관심도를 반영한 것으로 앞으로 전자상거래에 대한 인식제고와 활성화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네트, 비즈니스의 신세계」 란 주제로 산업자원부와 정보통신부가 후원하고 본사가 주최한 이번 전시회는 국내외적으로 크게 확산되고 있는 인터넷의 활성화와 이를 통한 건전한 정보생활 정착에 하나의 큰 디딤돌이 될 것이다.

 이제 인터넷은 전화나 우편에 이은 「또 하나의 별정통신」이 아니라 다른 모든 통신수단을 포괄하는 대표적인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 떠오르고 있다. 인터넷의 활용범위도 단순한 오락이나 흥미 위주에서 벗어나 전자상거래·광고·마케팅·소비자기호조사 등 중요한 비즈니스 수단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인터넷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대부분 고학력의 젊은 층이라는 점에서 인터넷 시장을 외면하고는 어떤 기업이건 생존을 기약할 수 없을 정도가 됐다.

 전문가들은 인터넷 사용인구가 급속하게 늘어나면서 인터넷은 이제 「기술적 발전단계」에서 「문화적 발전단계」로 넘어가고 있다고 진단하고 있다. 기술적 발전단계가 인터넷 사용을 위한 도구들을 만들어내는 것이었다면 문화적 발전단계란 이러한 기술적 도구들을 바탕으로 어떠한 콘텐츠를 창출할 것인가의 문제로 넘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이미 새로운 세계를 구축하고 있는 사이버 스페이스는 이제 독자적인 문화를 형성하는 단계에 이르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인터넷을 활성화하기 위해선 인터넷 관련법규의 정비와 인프라 구축 특히 네트워크 고속화·안정화 등 다각적인 대책이 강구되어야 한다. 인터넷 관련법규의 정비문제는 이미 전세계적인 관심사항이 되고 있는데 이는 지난해 미국의 통신품위법(CDA) 논란에서 불거져 나왔듯이 기존의 법체계로 인터넷사회를 관리할 수 없다는 현실인식 때문이다.

 네트워크 고도화를 위해 정부는 오는 2002년까지 기간망은 물론 근거리통신망(LAN), 가입자망 등의 고속화를 달성한다는 계획으로 있지만 네트워크 전문가들은 정부의 이같은 계획이 완료되기 전까지 인터넷은 물론 전자상거래의 활성화가 급진전될 것으로 기대하는 것은 무리라는 입장이다.

 또 지금까지 구축된 초고속 정보통신망이 인터넷 활용에 사용되지 않고 있는데 이는 근본적으로는 초고속 정보통신망을 인터넷의 개념으로 접근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밖에도 인터넷 수요진작과 활성화를 위한 한시적인 세금감면 등 지원책도 필요하다. 국내 네트워크의 고도화는 산업적 측면에서 다뤄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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