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카드에 이어 사운드카드에서도 3D전쟁이 시작됐다. 지난달 크리에이티브사가 하드웨어적으로 3D를 지원할 수 있는 「사운드블래스터 라이브」시리즈를 처음 선보인 데 이어 이달초 보급형인 제품인 「사운드블래스터 PCI128」를 내놓자 경쟁업체인 다이아몬드멀티미디어사도 오리얼의 A3D칩을 채택한 「몬스터사운드 MX300」을 출시, 3D 사운드카드 열풍이 점점 열기를 더해가고 있다.
이들 3D 사운드카드는 전세계적으로 대세를 이루고 있는 3D게임을 지원하기 위한 것. 물론 미디사운드나 영화 등에서도 사운드카드 수요층이 있지만 시스템의 성능향상이라는 측면에서 3D게임 마니아들의 수요를 잡기 위해 개발된 제품이다.
현재 유행하고 있는 언리얼·니드포스피드3·모터레이서 등의 3D게임을 한번이라도 해본 게이머라면 사운드카드의 업그레이드를 생각할 수밖에 없다. 종전 ISA방식 사운드카드로는 이들 3D게임의 효과음을 거의 재생할 수 없어 시스템이 다운되거나 아예 음악을 끄고 게임을 즐겨야 할 정도이기 때문이다.
이는 이들 게임이 3차원 효과음을 내기 위해 수십 개의 사운드 채널을 동시에 열 수 있는 데서 찾아볼 수 있다. 기존에 갖고 있던 ISA 사운드카드로는 여러 개의 채널을 동시에 구동할 수 없기 때문에 PCI 사운드카드, 그것도 3D 효과음을 CPU에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 하드웨어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3D 사운드카드가 필요한 것이다.
이러한 목적에 부합하는 사운드카드가 바로 PCI방식의 3D 사운드카드다. 이중 가장 먼저 선보인 것이 지난달 나온 크리에이티브사의 「사운드블래스터 라이브」와 「사운드블래스터 라이브밸류」 제품이다. 전자는 전문음악인용, 후자는 게임마니아용으로 구분할 수 있다. 라이브와 라이브밸류 모두 강력한 음원칩인 EMU10K1 칩을 탑재하고 있으며, 라이브가 전문음악용 소프트웨어와 디지털 출력단자를 추가로 지원하는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이다. 따라서 게임마니아들은 10만원 이상 가격차가 나는 두 제품(라이브는 33만9천원, 밸류는 17만9천원) 중에서 당연히 라이브밸류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라이브시리즈의 경우 MS의 다이렉트 사운드 3D(DS3D)를 1백% 하드웨어적으로 지원하고, 96개의 오디오채널과 이중 32개까지의 3D 오디오채널을 동시에 열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라이브의 가장 큰 강점은 역시 환경오디오(EAX)의 지원이다. 콘서트홀·숲·물속 등 26가지의 다양한 배경환경을 설정할 수 있는 이 기능은 오는 12월 나올 예정인 다이렉트X6.1 혹은 7.0버전에 기본기능으로 탑재될 예정이고, 앞으로 출시될 대부분의 3차원 게임이 지원을 선언하고 있다.
이달초 보급형(12만9천원)으로 출시된 사운드블래스터 PCI128은 최근 크리에이티브사가 인수한 엔소닉사의 ES1370 칩셋을 개선한 크리에이티브 5570칩셋을 탑재한 제품이다. 이 제품은 메인메모리에 2·4·8MB의 대용량 사운드뱅크를 로딩할 수 있어 강력한 미디사운드를 구현할 수 있다. 또한 라이브시리즈와 같이 하드웨어방식은 아니지만 소프트웨어로 EAX를 지원해 최소의 CPU점유율로 DS3D를 지원하는 게임에서 3차원 음향을 재생할 수 있다.
이에 대응하는 제품이 A3D2.0 버전을 지원하는 오리얼사의 「보텍스2」칩을 채택한 사운드카드인 다이아몬드멀티미디어의 「몬스터사운드 MX300」이다. 라이브밸류와 비슷한 수준의 가격을 형성할 것으로 보이는 이 제품의 가장 큰 특징은 2대의 스피커에서 최고의 3차원 음질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사운드블래스터 라이브가 4대의 스피커를 기본으로 만들어져 4∼8대의 스피커에서 최고의 3차원 음질을 내는 데 비해 MX300은 2대의 스피커에서도 훌륭한 3차원 효과를 나타낸다. 또한 96개의 오디오 채널과 16개까지의 3D 오디오 스트림을 하드웨어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
이러한 특성으로 볼 때 이들 새로운 제품의 주 수요층은 최신 펜티엄Ⅱ급 PC로 업그레이드하려는 게임마니아들로 집약된다. 게임마니아 중 2대의 스피커를 이용하려면 MX300, 4대의 스피커로 고급 음질을 들으려면 라이브밸류, 저렴한 가격으로 3차원 음향을 즐기려면 PCI128을 선택하는 것이 현명할 것으로 보인다.
<구정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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