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문여닫이 초대형 냉장고 시장을 둘러싼 LG전자와 삼성전자의 경쟁이 치열하다.
그동안 삼성전자가 선점해오던 양문여닫이 대형 냉장고 시장에 지난달 중순경 LG전자가 「디오스」라는 제품을 내놓고 대대적인 판촉전에 나서자 삼성전자가 비슷한 형태의 판촉행사를 기획, 맞대응을 벌이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양문여닫이 냉장고가 국내에 출시되는 냉장고 가운데 최고급 모델이라는 점 때문에 경쟁을 벌일 수밖에 없다. 그런 점에서 각 분야에서 치열한 우위경쟁을 벌이는 이들 업체의 자존심을 건 한판 승부는 자칫 과열경쟁으로 치달을지도 모른다.
LG전자는 최근 중고 보상교환판매를 실시, 양문여닫이 냉장고 「디오스」를 사는 고객이 그동안 사용하던 냉장고 교환을 원할 때 각 제품마다 19.2%의 보상률을 적용해 그만큼을 제품가격에서 빼준다. 이에 따라 최고급 기종인 3백29만원짜리 R-S73AQ를 사는 고객에게는 63만3천원을 보상해 2백65만7천원을 받는다.
이뿐만이 아니다. LG전자는 고객이 원할 경우 이같은 보상가격을 6개월 무이자로 할부판매하고 디오스를 사는 모든 고객에게 권장소비자가격 7만9천원짜리 가습기를 사은품으로 제공한다.
LG전자는 이같은 디오스 판촉행사를 오는 20일까지 실시한다.
LG전자가 판촉행사를 시작하자마자 삼성전자도 곧바로 대응판촉에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초대형 냉장고 「지펠」이 나름대로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하고 정상가 판매를 고수해왔으나 이번 LG전자의 파격적인 판촉에 발맞춰 지사별 자율시행을 전제로 지펠을 사는 고객에 대해 최고 18.5%까지 보상해주고 있다.
최고급형인 7백50ℓ급 냉장고 S7580Z를 사는 고객에게 64만5천원을 보상해 2백83만5천원에 판매하는 등 전 모델 가격을 정상가보다 36만원 이상 싸게 판매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또 「지펠」 8개 전 모델에 LG전자와 똑같이 6개월 무이자할부 혜택을 주는 한편 구매고객에게 소비자가 3만원 상당의 주석잔 세트를 사은품으로 증정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번 행사를 오는 30일까지 실시하기로 했다.
실제 이들 두 회사가 실시하고 있는 대형냉장고 보상판매 가격은 현재 출고가보다 다소 높게 책정돼 있기는 하지만 여기에 6개월 무이자, 사은품 구매비용을 포함하면 출고가보다 낮거나 출고가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게 관련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관련업계의 한 관계자는 『두 회사의 수요 선점경쟁이 자칫 제살 깎아먹기식 경쟁으로 치달을 가능성이 없지 않으나 요즘같은 불경기에 냉장고 대형화 추세를 가속시켜 양문여닫이 냉장고 시장을 활성화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박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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