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들어 전세계적인 공급부족현상과 환율부담으로 외산 반입량이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국산 공급량이 크게 늘면서 1회 기록가능 공CD(CDR) 가격은 오히려 상반기에 비해 7∼10% 가량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CDR 생산3사는 지난 2·4분기부터 급증하는 내수 및 수출주문에 대응키 위해 라인을 24시간 풀가동, 현재 도레미미디어가 2개 생산라인에서 월 30만∼35만장, 웅진미디어와 SKC가 각각 1개 라인에서 23만∼27만장씩을 생산하는 등 국내업체들의 생산량이 총 월 80만∼90만장에 달하고 있다. 이들은 환율문제 등으로 외산의 경쟁력이 약화된 것을 활용, 국내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해 국내 시장점유율을 높이며 가격하락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용산상가를 기준으로 한 CDR 소비자가격도 코닥·HP·필립스·리코 등 외산 브랜드 금빛 CDR는 올 상반기까지만 해도 장당 2천5백∼3천원선에 판매되던 것이 하반기 들어선 2천3백∼2천8백원선으로 평균 2백원 가량 하락했다. SKC가 코닥에서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방식으로 들여오고 있는 금빛 CDR와 웅진미디어가 일본의 미쓰이로부터 역시 OEM 공급받아 판매중인 금빛 제품은 2천3백∼2천5백원대를 형성하고 있다.
청색 CDR의 경우 SKC가 생산하는 제품이 장당 2천원선에 판매되고 있으며 국내업체 중 생산량이 가장 많은 도레미미디어의 제품은 1천9백∼2천원을 형성하는 등 청색 제품 가격은 상반기에 비해 2백∼3백원 가량 떨어졌다.
웅진미디어만이 생산하고 있는 녹색 CDR는 상반기에 비해 장당 1백∼2백원 떨어진 2천∼2천2백원에 판매되고 있다. 크로마·라이텍 등 대만산 제품은 1천5백∼1천7백원선으로 상반기에 비해 별 차이가 없으나 소비자들의 인식이 떨어지는 탓에 시장점유율은 10%를 밑돌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CDR업계 관계자들은 『CDR의 채산성이 크게 떨어지고 있으나 업체간 시장점유율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어 앞으로도 가격이 더 내려갈 여지가 있다』면서 『최근 대대적인 증설을 단행하고 있는 대만업체들의 세계시장 공급량에 따라 가격인하폭이 좌우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형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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