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통신(대표 이계철)이 빈사상태에 처한 국내 정보통신장비 및 부품업계를 회생시키기 위해 나섰다.
한국통신은 올해 시설투자비를 당초 계획했던 2조5천5백억원에서 3조원으로 늘리고 내년도 투자분 3천억원도 앞당겨 집행하는 등 연내에 총 7천5백억원을 추가 투자키로 했다고 2일 밝혔다.
한국통신은 또 경기 활성화와 고용 창출을 적극 유도하기 위해 중소기업 제품에 대한 조기 구매, 1백50억원의 벤처육성기금 조성, 사내벤처기업 지원 활성화 등 다각적인 지원대책도 마련, 병행키로 했다.
한국통신이 연말까지 추가 투자하는 7천5백억원은 △교환시설 신증설 대체 및 개체에 2천5백74억원 △초고속 정보통신망 구축 1천5백64억원 △상호접속설비 공급 9백93억원 △기타 통신시설 신증설 및 대체와 개체에 2천3백69억원이 각각 집행된다.
한국통신은 특히 이같은 투자 확대 및 조기집행 혜택이 중소기업과 벤처기업에 집중될 수 있도록 중소기업 구매예산 1조3천억원 가운데 지난 9월 말까지 소진한 1조1천4백억원의 잔여분에 대한 구매 일정도 최대한 앞당겨 실시키로 했다.
한국통신은 신속한 중기제품 매입을 겨냥, 그간 중앙에서 구입해 각 지역사업본부에 공급해오던 품목 가운데 1천7백여 품목을 선정, 되도록 많은 품목을 각 지방에서 직접 구매할 수 있도록 구매제도도 변경했다.
한국통신은 또 올해부터 5년간 1백50억원의 벤처육성기금을 조성, 사내 직원들이 벤처기업가로 독립할 수 있도록 지원키로 했다.
한국통신은 이와 함께 자사가 운영중인 고려대 등의 산학연구소 내에 창업보육센터를 별도로 개설, 벤처창업 공간과 시설을 제공할 계획이다.
한국통신은 실직자·학생·지역주민 등에 대한 정보통신 무료교육도 대폭 확대, 간접적인 고용 창출 지원에도 본격 나서기로 했다.
한국통신은 이를 위해 △연수원 시설 및 교수요원을 이용한 정보통신 전환교육 △부산 등 전국 8개지역에서 운영하고 있는 지역정보통신센터의 정보통신 교육 △대학 실습장비 무상지원 △산업체 대학생 현장실습 △지자체의 실직자 정보화교육에 필요한 교수 요원 파견 등을 적극 추진키로 했다.
한국통신 송영한 기획조정실장은 『침체된 국내 경기회생 및 고용 안정화를 겨냥, 정보통신장비 및 부품의 최대 수요처인 한국통신이 직접 나서게 됐다』며 『연내에 추가 조기 집행하는 7천5백억원의 시설투자비와 함께 각종 중소 및 벤처기업 지원대책을 동시에 추진, 효과를 극대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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