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사용 "아래아한글" 대부분 불법 복제품

 국산 소프트웨어(SW) 사용을 독려하고 있는 정보통신부를 비롯해 과학기술부·행정자치부 등 정부가 사용하고 있는 「아래아한글」이 대부분 불법복제품이라는 사실이 처음으로 밝혀졌다.

 2일 국회 재정경제위원회(위원장 김동욱)의 조달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박정훈 의원(국민회의)은 『정부가 95년 이후 올 8월 말까지 66만대의 PC를 조달했으나 「아래아한글」정품 조달은 4천8백89개에 불과하다』며 『공무원들이 대부분 이용하는 「아래아한글」은 불법복제품』이라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또 『지난해까지 「아래아한글」을 구입한 실적이 전혀 없어 지난해까지 정부가 조달한 54만여대의 PC에서 사용하는 「아래아한글」이 모두 불법복제품임이 틀림없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특히 『한글과컴퓨터가 부도위기를 넘긴 올해 「아래아한글」정품 구입량이 전체 PC 구입량 11만4천7백56대의 5%에 불과한 5천8백89개에 불과해 공무원들이 스스로 불법복제 SW 사용을 조장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강정훈 조달청장은 답변을 통해 『지난해까지 「아래아한글」 SW가 조달된 적은 없었다』고 밝혀 박 의원의 주장을 시인했다. 강 청장은 또 『앞으로는 공공기관의 PC 도입 때 SW도 같이 도입하도록 추진하겠다』며 구체적인 방안으로 『PC를 신규 구입할 때 필수 SW를 주문서에 포함시키도록 할 것이며 상위성능을 지닌 PC 교체시 정품SW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정부에 보급된 대부분의 컴퓨터에는 「아래아한글」이 설치돼 있다.

<대전=김상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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