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복제 SW의 천국」이라는 오명이 높았던 용산전자상가에 최근 들어 눈에 띄게 불법복제가 사라지고 있어 눈길을 모으고 있다.
불법복제 백업 CD가 많이 판매되던 노점상들에서도 「불법CD는 절대 판매하지 않습니다」는 문구를 전면에 커다랗게 써붙이고 있어 달라진 모습을 엿볼 수 있다.
특히 선인·나진상가 등 전문 상가들에서는 눈에 띄게 불법복제가 사라지고 있다는 것이 이 지역 상인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이는 지난달말 경찰의 일제단속에 충격을 받은 영향이라는 것이 한 상인의 귀띔이다.
지난달말 대낮에 경찰이 상가를 돌며 불법복제 CD를 판매하는 상인을 수갑을 채워 체포해가는 모습에 충격을 받아 그 후로 상가에서는 불법CD 판매는 눈을 씻고 찾아도 찾기 힘들다는 것이다.
이러한 단속의 여파는 조립PC업체에 이어져 최근 들어서는 조립PC에도 정품 SW를 사지 않으면 기본적인 프로그램을 설치해 주지 않는 업체들이 점차 늘고 있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불법CD 판매가 좀더 깊이 잠수했을 뿐 사라지지는 않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이같은 불법 판매는 크게 두가지 형태로 이뤄진다는 것. PC통신의 「사고 팝니다」 등의 게시판이나 메일을 이용해 판매하는 방법을 이용하는 경우와 혹은 정품만을 파는 곳에서도 사람을 확인해 단속반이 아니라는 확신이 들면 근처 은밀한 곳에서 백업 CD를 꺼내와 판매하는 경우다.
실제로 용산의 한 귀퉁이에서 CD카탈로그를 내놓고 일본의 유명 애니메이션 VCD를 한글자막과 함께 불법복제한 백업 CD를 판매하는 현장을 쉽게 발견할 수 있는 등 아직까지도 완전히 근절되지는 않았음을 알 수 있었다.
<구정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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