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 1학년생들로만 이뤄진 IP가 탄생해 눈길을 모으고 있다.
화제의 IP는 「세명과외클리닉」. 최근 한국PC통신 하이텔에 「과외클리닉」이라는 간판을 내걸고 분당 2백원이라는 어마어마한 이용료를 챙기는 당당한 사업이다.
이 IP를 운영하는 주인공들은 장형석(19·외국어대 수학과), 김규승(19·동국대 물리학과), 김한종군(19·서강대 자연과학대) 등 3명이다.
한 동네에서 살아온 중학교(서울사대부중) 동기동창들인 이들은 「스스로 벌어 공부하자」는 취지아래 고3 때부터 IP를 계획해 온 「준비된 사업가」들이다.
이들이 본격적으로 사업을 하자고 뭉친 것은 고3 때부터. 대학에 들어가면 학비를 벌고 사회경험도 쌓자는 일석이조의 목적을 세우고 여러가지 사업을 구상해 왔다는 것. 수능시험이 끝난 올해초 겨울방학 동안 평소 PC통신을 즐겨했던 김규승군이 아이디어를 내 의기투합했다.
통신망을 뒤지다가 역시 대학생으로서 가장 접근하기 쉬운 돈벌이가 과외라는 데 착안해 과외를 IP로 선택하게 됐다.
낮에는 공부하고 수업이 없는 새벽과 저녁시간을 작업시간으로 삼아 메뉴를 마련하고 각종 정보를 수집했다. 그러나 좌절도 있었다. 열심히 준비해 서비스를 시작하기 직전 다른 IP가 생겨 전면적으로 수정작업을 하는 아픔을 겪어야 했던 것.
하지만 보람도 있어서 현재는 명문대 재학생들이 중심이 된 5백여명의 강사진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 자랑이다. 홍보부족과 IMF 한파로 학생들의 참여가 다소 저조한 것이 현재 처한 어려움이다. 하지만 일단 연결되면 시험과외를 해보고 강사가 마음에 들 때까지 계속 다른 강사를 소개시켜주기 때문에 「품질」은 만족할 만한 수준이라고 자랑한다. 주로 성사되는 쪽은 역시 수능부담이 많은 고등학생들이다.
매일 새벽 모여서 각급 학교를 돌면서 전단을 배포하고, 수업을 모두 받은 후 저녁 때 각자의 집에서 통신을 통해 메뉴를 관리하는 「체력전」을 감행하고 있다. 강사와 학생관리에 대한 부담 때문에 정작 본인들은 아직까지 단 한건도 과외강사로 나서 본 적이 없다고.
앞으로의 포부에 대해 이들은 『현재의 서비스를 일단 궤도에 올려놓은 다음 다른 IP로도 진출할 생각』이라며 당찬 계획을 밝혔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하이텔에 접속해서 go TUTOR를 하거나 세명과외클리닉 (02)784-2610으로 문의하면 된다.
<구정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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