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통신과 인터넷에 이어 이동통신에도 스팸메일이 등장해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최근 PC통신의 한 PCS업체 포럼에 사용자의 항의메일이 게재됐다. 내용은 한참 단잠에 빠져 있는 새벽 3시에 「국제전화 00XX0 요금 추가인하, 최고의 품질로 더욱 저렴한 00XX0 국제전화, 문의 02)XXXX-XXX」라는 내용의 단문메시지(SMS)가 자신의 PCS로 수신됐다는 것.
더구나 자신의 단말기는 SMS를 받지 않으면 받을 때까지 주기적으로 계속 신호음을 보내도록 설정돼 있기 때문에 밤새도록 잠을 설쳤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이러한 메시지를 보낸 PCS업체에서는 『많은 사용자들에게 동보전송을 하려다 보니 시간적인 지연이 생겨 새벽에 발송이 되는 사태가 발생했다』면서 『앞으로는 자정이 넘은 시간에 이같은 메시지를 발송하지 않겠다』는 답을 남기기도 했다. 이 업체의 한 관계자는 『이 메시지는 DM 등으로 보내는 공지사항과 같은 의미에서 저렴한 요금으로 국제전화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것』이라며 스팸메일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 외에도 최근들어 많은 피해사례가 알려지고 있어 단순한 일과성 해프닝으로 그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한 PCS 사용자는 최근 「팝니다.txt」라는 메시지가 PCS에 남겨져 있어 확인해 보니 이 PCS사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전자메일 계정으로 상품광고메일이 도착한 것이었다. 이밖에 700 유료 전화정보 서비스를 이용하라는 단문메시지를 수신했다는 사례도 있다.
원래 스팸메일은 인터넷 전자메일에서 시작된 것으로 「사용자가 원하지 않는 광고성 메시지」 등 폭넓은 의미로 사용된다.
이같은 사례를 종합해 보면 이동통신을 통해 전달되는 스팸메일은 크게 두가지 방법으로 이뤄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첫번째는 40∼50자 정도를 받을 수 있는 단문메시지를 이용하는 것이며, 두번째는 대부분의 업체들이 무료로 제공하는 인터넷 전자메일 계정을 이용하는 법.
지난해부터 서비스하고 있는 단문메시지는 휴대폰에서도 보낼 수 있고, PC통신사의 서비스사 포럼이나 서비스사 홈페이지에서 번호만 알면 무료로 보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이 동보전송에 제한을 두거나, 어렵게 해 놓아 단문메시지 기능을 이용한 광고성 메시지는 서비스사들에 의해 이뤄지는 정도다.
하지만 인터넷 전자메일을 이용한 스팸메일은 현실적으로 누구나 이용이 가능하다. 신세기통신을 제외한 모든 이동통신서비스업체들이 실시하고 있는 이 서비스는 자신의 휴대폰 번호를 이용해 무료로 계정을 제공하는 형태다. 예를 들어 자신의 휴대폰 번호가 한솔PCS의 0181234567이라면 자신의 전자메일 계정은 018을 뺀 1234567 뒤에 「@018.co.kr」가 된다.
인터넷 메일 계정을 이용한 모든 이동통신업체들이 이같은 방법을 사용하기 때문에 스팸메일을 보내기가 훨씬 쉬워진다. 일반 인터넷 계정처럼 굳이 사용자의 메일계정을 입수할 필요없이 동시에 수천∼수만명까지 전송이 가능한 스팸메일러 프로그램을 간단히 조작해 일정한 자릿수의 숫자만 바꿔서 전송하면 되기 때문이다.
현재는 서비스 초기이기 때문에 본격적인 사회문제로 부각되지는 않았지만 이동통신의 기능이 더욱 고도화해 휴대폰 단말기를 이용한 전자메일의 사용이 일반화하면, 스팸메일 문제가 심각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례처럼 한밤중에 스팸메일이 오는 것은 물론 운전중에 계속 전화벨이 울려대는 등 생명에 위협을 줄 수 있는 극단적인 사태도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이동통신업체들은 「심야시간대에는 광고성 메시지를 보내지 않는다」는 정도의 방안만 마련했을 뿐 아직까지 별다른 대책을 세우지 않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구정회 기자>
많이 본 뉴스
-
1
삼성, 첨단 패키징 공급망 재편 예고…'소부장 원점 재검토'
-
2
정보보호기업 10곳 중 3곳, 인재 확보 어렵다…인력 부족 토로
-
3
“12분만에 완충” DGIST, 1000번 이상 활용 가능한 차세대 리튬-황전지 개발
-
4
최상목 “국무총리 탄핵소추로 금융·외환시장 불확실성 증가”
-
5
삼성전자 반도체, 연말 성과급 '연봉 12~16%' 책정
-
6
한덕수 대행도 탄핵… 與 '권한쟁의심판·가처분' 野 “정부·여당 무책임”
-
7
美 우주비행사 2명 “이러다 우주 미아될라” [숏폼]
-
8
日 '암호화폐 보유 불가능' 공식화…韓 '정책 검토' 목소리
-
9
'서울대·재무통=행장' 공식 깨졌다···차기 리더 '디지털 전문성' 급부상
-
10
헌재, "尹 두번째 탄핵 재판은 1월3일"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