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3사가 이번에 7대 가전제품에 대한 표준용어를 확정, 앞으로 개발하는 제품부터 이를 적용할 것을 합의함에 따라 그동안 업체별로 비슷하거나 동일한 기능에 대해 또는 제품명칭을 다르게 사용함으로써 빚어온 소비자들의 혼란이 크게 줄어들게 됐다.
가전3사가 가전제품에 대한 용어 표준화에 나선 것도 이같은 소비자들의 혼란을 방지하고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용어를 만들자는 의도에서다.
실제로 가전3사는 지난 2월부터 「가전3사 사용설명서 연구회」를 발족해 용어 표준화 작업을 추진하면서 제품별로 대부분의 용어 표준화에 합의하는 등 자사의 이익을 챙기기보다는 소비자들의 편의를 우선시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또한 가전3사는 TV와 VCR 등 용어 표준화에 먼저 합의한 부문에 대해서는 지난 9월 양산에 나선 모델부터 적용하기 시작했고 일부 업체의 경우 이미 양산에 돌입한 제품에 대해서도 표준안이 확정된 이후에 진행한 2차 생산분부터 이를 적용하는 등 표준용어를 마련하는 작업뿐만 아니라 이를 적용하는 데도 관심을 기울여왔다.
이번에 확정한 가전제품에 대한 표준용어는 컬러TV·VCR 등 AV제품과 냉장고·세탁기·전자레인지·에어컨·청소기 등 5대 백색가전제품을 포함, 각 제품의 기능 및 버튼 명칭과 소비자들이 이해하기 어려웠던 용어 등 총 3백50개다.
컬러TV의 경우 3사가 각각 메뉴·기능선택·목차 등으로 다르게 사용해온 용어를 「메뉴」로 통일하고 소리줄임·조용히 등으로 사용해온 용어는 「조용히」로 쓰기로 하는 등 41개 용어가, VCR는 비스입력·비스지정·비스기업 등 녹화시작점을 지정하는 기능을 「녹화시작점」으로 알기 쉽게 변경하는 등 43개 용어가 표준화됐다.
또한 세탁기의 경우 매직필터·실밥채집주머니·찌꺼기제거주머니 등으로 표기해온 명칭을 「찌꺼기걸름망」으로 통일하는 등 66개 용어를 표준화했으며 청소기도 종이필터를 「먼지봉투」로 변경하는 등 45개 용어를 표준화, 기능을 이해하기 쉽게 했다.
에어컨에 대해서는 패키지형 또는 슬림형 에어컨으로 사용해온 명칭을 「스탠드형 에어컨」으로 통일하는 등 59개 용어를 정리했다.
냉장고의 경우 제빙칸·제빙기 등의 명칭을 「얼음그릇」으로 변경하는 등 36개 용어를, 전자레인지는 전자레인지·전자렌지 등으로 표기하던 제품명 자체를 「전자레인지」로 통일키로 하는 등 60개 용어를 표준화했다.
<김순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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