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특집-난방기기> 기고.. 에너지관리공단 김대룡 홍보부장

 지금까지 가정·건물·중소산업의 난방 및 열원용 유류로 등유와 경유가 주로 사용되었다.

 그러나 지난 8월 1일부터 과거의 등유가 보일러등유(등유1호)와 실내등유(등유2호) 등 2가지로 이원화되어 공급되기 시작했다.

 이처럼 유종의 변화가 생긴 것은 유류수급 및 세제상의 문제를 해결하고 일반가정에서 사용하는 난방유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원래 가정용 보일러는 디젤자동차용으로 사용되는 경유를 사용토록 제조되고 있으나 소비자가 등유를 선호함에 따라 월동기 중에 등유는 부족하고 경유는 남아도는 수급상의 문제가 심화되었다.

 또 정부가 교통세를 인상하면서 경유에도 높은 교통세를 부과했기 때문에 경유를 수용용이 아닌 난방용 연료로 사용하는 가정·상업용 보일러 소비자와 열원용으로 사용하는 중소산업용 보일러 소비자가 교통세를 납부해야 하는 모순도 발생했다.

 때문에 난방유를 자동차용 경유와 구분해 공급해야 할 필요성이 높아졌다.

 새로운 유종인 보일러등유와 실내등유는 과거의 등유와 경유보다 실 품질을 고급화한 난방유로, 경유를 사용해온 고급 난방유 소비자들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소비자들은 이러한 유종별 특성을 잘 감안해 이용기기에 적합한 연료를 선택하여 사용하는 것이 좋다.

 보일러등유는 현행 등유와 경유의 중간유종으로, 종전에 등유 및 경유를 연료로 사용하던 가정용·상업용·중소산업용 보일러의 열원용으로 적합한 유종으로 제조·공급된다.

 보일러등유는 경유보다 경질유이므로 그을음 발생이 적어 보일러 내의 열전달 효율이 증대되며 완전연소에 필요한 공기비를 낮게 조정함으로써 에너지 절약효과를 기할 수 있다.

 보일러등유를 사용하게 되면 경유를 사용할 때보다 그을음이 1㎜ 정도 감소하고 약 2% 정도의 연료를 절감할 수 있다.

 또 평균공기비도 1.4에서 1.25로 조정해 약 1%의 연료가 절감된다. 실제로 보일러등유의 연소실험 결과 가정용 보일러의 경우 열효율이 경유보다 0.4∼2.7%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일러등유는 혹한시 저온 하에서 연소성능을 높이기 위해 겨울철 유동점을 영하 12.5도(경유)에서 15도로 낮추어 저온성능을 보강하였으며 일반가정에서 사용할 때도 취급 및 연소불량 등 불편사항이 없도록 개선했다. 연소효율도 높아 연료절약 효과를 거둘 수 있어 대부분 지역에서 겨울철 혹한시 사용에 문제가 없다.

 실내등유는 팬히터·로터리히터·스토브·온풍기 등 실내용 보조난방기기와 농산물 건조기 등에 적합한 연료다.

 실내등유는 실내에서 사용하기 적합하도록 유황함량을 과거의 등유(0.08%)보다 8배나 줄이고(0.01%) 정제도를 높여 색상을 더욱 맑게 함으로써 냄새 및 그을음이 줄어들도록 품질이 고급화됐다.

 난방유인 보일러등유, 실내등유, 그리고 자동차용 경유는 현재과 같이 주유소 및 일반판매소 등 석유유통업체들을 통해 소비자에게 공급된다.

 가격은 아직 보일러 및 실내등유의 소비가 많지 않아 적정가격 수준보다 조금 비싼 편이다. 그러나 월동기에 접어들어 소비가 늘어나면 보일러등유의 가격은 대체로 과거 등유 가격과 비슷한 수준에서 다시 책정되고 실내등유는 보일러등유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게 책정될 전망이다.

 그리고 경유의 상대적 가격수준은 정부의 교통세 인상정책이 계속됨에 따라 차츰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보일러등유와 실내등유는 경유와 구별하기 쉽게 착색제와 식별제를 첨가해 판매된다.

 보일러등유에는 붉은색 착색제와 무색투명한 식별제가, 실내등유는 무색투명한 식별제가 각각 첨가된다. 착색제는 외관상 자동차용 경유 및 실내등유와 구분하기 위한 것이며 식별제는 고의로 혼용 또는 전용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다.

 난방용 보일러 사용자들은 이 같은 유종의 용도와 차이점을 확실히 알아두고 적합한 유종을 선택해 기기의 수명을 연장하고 에너지도 절약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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