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잠잠했던 PC통신서비스업계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PC통신분야 선발업체인 한국PC통신·데이콤·삼성SDS 등이 LG인터넷·SK텔레콤 등 후발업체를 겨냥, 인터넷서비스 요금을 인하하거나 새로운 서비스를 도입하는 등 가입자 유치를 위한 본격적인 경쟁에 돌입했다. 선발업체들이 후발업체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취약한 인터넷서비스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전열을 가다듬고 있는 것이다.
한국PC통신 하이텔은 최근 인터넷만을 사용할 수 있는 「인터넷 온리」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어 데이콤 천리안이 인터넷서비스 요금을 인하하고 서비스 폭을 확대한다고 발표했으며 삼성SDS 유니텔 역시 이르면 다음달부터 특화된 인터넷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한국PC통신이 지난 15일부터 시작한 「인터넷 온리」는 인터넷만 가입해서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가입비 1만원(올해말까지 가입비 면제)에 월 이용료 9천9백원을 내면 된다. 리얼PPP로 접속하고 전자우편과 인터넷폰·팩스 등 부가서비스(요금 별도)도 사용할 수 있게 했으며 전자우편·게시판·하이텔특집·동호회 등 기본적인 PC통신서비스도 제공한다.
데이콤은 오는 11월부터 천리안이 제공하는 인터넷서비스 무료 이용시간을 3시간에서 5시간으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30시간 기본형 이용자는 물론 10시간 기본형 이용자에게도 인터넷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며 시간초과시 부과하던 요금 역시 분당 30원에서 17원으로 인하했다.
삼성SDS도 유니텔에 접속하지 않고도 직접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는 「공인 IP」 서비스를 조만간 선보일 계획이다. 이 서비스는 유니텔 초기화면에 들어간 후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었던 기존 서비스에 비해 리얼PPP 기능이 강화됐으며 플러그 인 기능도 사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유니텔은 이와 함께 일반적인 웹호스팅서비스와 형태는 비슷하지만 훨씬 저렴한 「비즈 플라자」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
이밖에 나우콤 역시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인터넷서비스를 기본 서비스로 제공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시행시기만을 저울질하고 있다.
PC통신서비스 선발업체들이 이처럼 인터넷서비스를 경쟁적으로 강화하고 나선 것은 지금까지 제공해온 각종 데이터베이스와 게시판·동호회·대화방 서비스로는 가입자를 유치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는 최근들어 PC통신 사용자들의 인터넷서비스에 대한 욕구가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는 현상과 무관하지 않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분석이다. 저렴한 비용으로 PC통신과 인터넷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채널아이·넷츠고 등 신생 서비스에 네티즌이 몰리고 있어 전통적인 PC통신서비스를 제공해온 업체들이 긴장감을 늦출 수 없는 상황에 다다랐다는 얘기다. 결국 이같은 조바심이 이번 인터넷서비스 강화로 나타났다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선발업체들이 발등에 떨어진 불을 조기에 진화하기 위해 취한 인터넷서비스 강화정책은 상당한 파장을 불러올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인터넷서비스 강화를 소폭이나마 실질적인 요금인하로 연결시킨 데이콤의 행보는 다른 사업자들의 신경을 곤두서게 하고 있다. 네티즌들이 요금인하를 숱하게 제기했지만 손을 내저으며 완강하게 거부했던 데이콤이 이번에 간접적인 방법으로 요금인하를 단행했기 때문이다. 데이콤의 한 관계자는 『이번 인터넷서비스 요금인하가 효과를 보지 못할 경우 추가로 요금을 인하할 계획』이라며 경쟁에 대한 의지를 확고하게 내비쳤다.
선발업체들이 각기 내세운 인터넷서비스 강화정책이 성과를 낼 수 있을지, 그렇지 않을 경우 어떤 방향으로 또다시 경쟁이 격화될지 주목된다.
<이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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