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의 폐기물 제1종 품목 지정 추진으로 국내 PC제조업체에 비상이 걸렸다.
삼성전자·삼보컴퓨터·대우통신 등 국내 주요 PC제조업체는 최근 환경부와 환경마크협회가 PC를 폐기물 제1종 및 환경마크 품목으로 지정하기로 하고 구체적인 실무작업에 착수함에 따라 제조원가 부담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우려, 대책마련에 나섰다.
PC업계는 PC가 폐기물 제1종으로 지정되면 조만간 폐기물예치금제의 대상품목에 포함되고 환경마크 품목으로 지정되면 마크획득을 위한 추가비용이 불가피하게 발생, 제조원가 상승 요인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들 업체는 이에 따라 각사별로 전담팀을 구성, 설계부터 제조에 이르기까지 전 분야에 걸쳐 PC 재활용도를 높이기 위한 실사작업에 착수하는 등 구체적인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PC가 이르면 내년 중에 폐기물 제1종 및 환경마크 품목으로 지정될 것으로 판단하고 올해 초부터 자사 전품목의 환경문제를 전담하고 있는 「환경그룹」 내에 「PC환경 대응팀」을 새로 설치했다.
삼성전자는 PC의 폐기물 제1종 지정품목에 대비해 폐기물 회수율 제고방안 마련 및 PC의 폐기물 예치금제 실시에 대비한 추가비용 파악에 착수하는 한편 환경마크 지정 움직임과 관련해서는 절전, 부품재활용 등 자체 기준안을 마련하고 이에 맞는 새로운 제품 설계 및 생산공정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삼보컴퓨터(대표 이홍순)는 지난해 말에 출시한 체인지업 PC가 주기판(마더보드)과 CPU를 교체해주는 환경 마케팅 전략이 적용된 제품인 만큼 환경마크 품목으로 지정될 경우 환경마크 획득에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판단하면서도 PC의 재활용도를 높이기 위한 다양한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삼보컴퓨터는 이를 위해 내년 상반기 중에 PC 재활용팀(가칭)을 구성해 내년 말 실시예정인 체인지업 PC구매자를 대상으로 한 마더보드 및 CPU 교체 업무를 맡기는 동시에 환경부가 추진하고 있는 폐기물 제1종 지정 및 환경품목 지정에 대비한 관련업무를 전담케 할 계획이다.
대우통신(대표 유기범)도 올해 안에 개발 및 품질관리 부문 인력을 중심으로 별도팀을 구성, PC의 개발단계에서부터 생산에 이르는 전공정을 환경 친화적으로 전환하기로 했으며 LG IBM(대표 이덕주)도 자사 상품기획팀을 활용해 PC 재활용의 법적근거 확보에 따른 대응전략을 조만간 마련키로 했다.
<신영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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