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대 화제> PC통신 이용 공동구매 "붐"

 전자상거래의 초기단계에 해당하는 PC통신을 통한 공동구매가 활성화하고 있다.

 주로 컴퓨터 관련 동호회를 중심으로 활발히 전개되고 있는 공동구매는 시중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앉은자리에서 물건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이미 3∼4년 전부터 일부 동호회에서 시작돼 호응을 얻어 왔다.

 공동구매가 가장 많이 이뤄지는 분야는 역시 PC 관련 제품들. 노트북PC, 대기업 PC를 비롯해 주기판, VGA카드, 모뎀 등이 단골 구매 대상이다.

 흔히 「공구」라는 약칭으로 불리는 공동구매의 가장 큰 장점은 가격. 신세대 통신인의 주축인 학생들의 주머니 사정을 고려해 일반 시중가에 비해 최고 50% 이상 싼값에 판매된다.

 물론 원하는 모든 사람이 이같은 판매가로 제품을 구입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대개는 신제품을 내놓는 업체들이 공동구매를 통해 새로운 오피니언리더층으로 부상하고 있는 통신사용자들의 좋은 평가를 얻어내 판매를 확대하자는 목적을 갖고 하는 이벤트성 행사가 많아 50∼1백개 정도에서 머무르기 쉽다.

 공동구매의 절차도 이 때문에 약간은 까다로워 대부분 동호회 회원에게 한정되며 특정한 기간을 정해 선착순으로 접수를 받고, 정한 시간 안에 판매자에게 입금한 회원에 한해 제품을 전달한다.

 물론 공동구매도 상당한 부작용을 감수해야 한다. 일단 하드웨어 관련 동호회 등 전문성을 내세운 곳에서 주로 실시하기 때문에 제품에 하자가 있을 경우에는 동호회 운영자들에게 「담합설」 등 의혹의 눈길이 쏠리기도 한다.

 이 때문에 과거 한 동호회의 운영진이 모두 퇴진해야 하는 등의 사태도 발생했다는 것.

 하지만 이같은 부작용이 발생했던 사례보다는 아무래도 성공사례가 많아 최근 들어서는 컴퓨터 관련 제품을 넘어서 제품도 다양화하고 전체 PC통신 서비스 차원에서도 공동구매 행사를 실시하는 등 확산추세를 보이고 있다.

 공동구매가 가장 활성화된 나우누리의 동호회 시삽체(go NSA)는 지난 15일부터 11월까지 새롬기술의 새롬데이터맨프로 98의 공동구매 행사를 개최하는데 이어, 나우누리 전회원을 대상으로 공동구매장(go KOEXBUY)을 개설해 중소기업 제품을 중심으로 상설매장을 개설하기도 했다.

 하이텔에서도 공동구매(go GONGGU)란을 별도로 개설해 마우스, CD롬 드라이브, 모뎀 등의 제품을 공동구매하는 서비스를 진행중이다.

 이 밖에도 천리안이 연말에 판매관련 각 IP와 대기업을 중심으로한 포럼 업체들을 모두 묶어 「알뜰장터」 행사를 개최할 예정으로 있어 공동구매는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구정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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