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이동컴퓨팅시장 본격 "개화"

 국내에 이동컴퓨팅 시장이 본격적으로 개화하고 있다.

 LG전자·삼성전자·대우통신 등 국내 주요 PC제조업체들은 최근 코드명 「주피터」로 알려진 마이크로소프트(MS)의 차세대 핸드헬드(H)PC용 운용체계(OS)인 윈도CE 2.11 규격제정이 완료되고, 향후 국내 이동컴퓨팅 수요기반이 점차 확대될 것으로 기대됨에 따라 이달 들어 새로운 OS 규격을 기반으로 한 HPC를 출시하거나 오토PC 시제품 개발을 완료하고 국내 시장공급을 서두르고 있다.

 여기에다 제이텔·LG정보통신 등 개인휴대단말기(PDA) 제조업체들도 최근 PDA 시제품을 개발해 올 하반기 제품출시를 목표로 제품테스트 등 마무리작업에 착수했으며 디지털 PDA 제품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어, 국내 이동컴퓨팅 시장이 본격적인 개화기를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더욱이 IBM 등 세계 주요 PC제조업체들이 윈도CE를 기반으로 이동컴퓨터의 저장장치로 활용할 수 있는 초소형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를 개발하고 MS사가 OS 차원에서 휴대폰을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의 개발을 완료함에 따라, 국내 PC제조업체들도 이들 기술을 적용한 제품개발을 서두르고 있기 때문에 내년 이후에는 국내 이동컴퓨팅 시장규모가 크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대표 구자홍)는 지난해 출시한 윈도CE 1.0 및 윈도CE 2.0을 기반으로 한 HPC(모델명 페넘)가 국내 유통업체를 대상으로 1천2백대 판매되는 등 최근 이동컴퓨팅의 수요가 점차 늘어남에 따라 컬러 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 LCD) 모니터를 채택한 새로운 HPC(모델명 모빌리안 익스프레스)를 개발, 이달부터 국내시장 공급을 시작했다.

 LG전자가 국내시장 공급에 나선 「모빌리안 익스프레스」는 8.1인치 컬러모니터를 비롯해 56Kbps 모뎀을 장착해 인터넷·PC통신·팩스 송수신이 가능하며, MS포켓워드·MS포켓엑셀 프로그램 등을 별도의 컨버터 없이 프린터로 연결해 사용할 수 있다.

 LG전자는 지난달부터 이 제품에 대해 「LG 페넘 익스프레스」라는 상품명으로 북미시장 수출에 나서 현재까지 약 5천여대를 공급하는 등 성과를 올리고 있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향후 국내외 PC사업 초점을 이동컴퓨팅 분야에 두기로 하고 최근 MS사의 차세대 HPC OS규격인 윈도CE 2.11 스펙 발표와 동시에 이를 채택한 HPC(모델명 eGO노트)를 개발한 데 이어, 연내에 제품 양산체제를 갖춰 우선 유럽 및 미주시장을 집중 공략하고 국내시장에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또 기존 윈도CE 1.0 기반의 팜사이즈 PC 수출에도 역점을 두고 지난달까지 총 12만대였던 팜사이즈 PC 수출물량을 올 하반기까지 총 20만대 수준으로 끌어올리기로 했으며, 그 동안 미국 위주의 수출에서 벗어나 유럽지역 등 새로운 수출시장을 개척할 계획이다.

 오토PC를 기반으로 국내 이동컴퓨팅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대우통신(대표 유기범)은 올해 들어 윈도CE 1.0과 그 후속 버전인 윈도CE 2.0을 기반으로 한 제품개발을 추진해 왔는데, 최근 차세대 규격인 윈도CE 2.11 버전이 발표됨에 따라 당초 방침을 수정, 윈도CE 2.11 규격을 채택한 오토PC를 개발해 연내나 늦어도 내년 상반기 국내외 시장에 출시하기로 했다.

 대우통신은 이 제품을 대우자동차의 레간자에 기본 장착해 공급하는 등 국내 자동차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집중 공급하기로 했으며 해외에서는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시장개척을 추진할 방침이다.

 이 같은 HPC와 함께 올 하반기에는 PDA 시장도 활짝 개화하고 있다.

 LG정보통신(대표 서평원)은 최근 LG전자로부터 PDA사업을 이관받아 단말사업부 내에 PDA사업팀을 신설한 데 이어, 다음달 중순 기존 아날로그 PDA 제품에 이어 기능이 크게 개선된 디지털 PDA(모델명 LG싸이언 PDA)를 개발, 국내시장에 공급할 계획이다.

 제이텔(대표 신동훈)은 국내 PDA 시장이 급부상할 것으로 예상하고 지난해부터 개발에 착수한 자체 OS를 탑재한 PDA 제품(모델명 셀빅)을 다음달 말까지 개발 완료하고 양산체제를 갖춰 국내시장 공략에 적극 나설 예정이다.

<신영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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