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퀄컴-유럽통신업계, CDMA 기술 라이선스 논쟁 가속

 미국 퀄컴과 유럽 통신업계간의 CDMA 기술 라이선스 논쟁이 가속화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이 최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미 퀄컴은 제3세대 무선이동통신 IMT2000의 단일 표준화를 위해 자사가 보유하고 있는 CDMA 기술 라이선스를 유럽 통신업체에 공여하지 않을 방침이라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서한을 지난 13일 국제통신연맹(ITU)에 제출했다.

 퀄컴은 이 서한에서 IMT2000의 유럽 기술표준인 광대역 코드분할다중접속(W-CDMA) 방식이 북미방식인 CDMA2000과 호환성 문제 등에서 맞지 않아 IMT2000의 단일 표준화를 위해 W-CDMA에 필요한 CDMA 기술을 유럽 통신장비업체에게 라이선스를 제공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스웨덴 통신장비업체 에릭슨은 미 퀄컴이 유럽 통신장비업체에 W-CDMA 기술에 대한 라이선스를 공여하지 않을 경우 자사의 통신기술을 퀄컴에 라이선스하지 않는 등 이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에릭슨은 노키아·지멘스·알카텔 등 W-CDMA 방식을 지지하고 있는 유럽 통신장비업체와 협력해 자신들이 보유하고 있는 통신기술에 대한 라이선스를 퀄컴에 제공하지 않을 방침이다.

 에릭슨은 『유럽·일본 등 이동통신업체의 85% 이상이 W-CDMA 방식을 지원하고 있다』고 밝히고 『퀄컴의 이번 조치는 미국 위주의 기술로 IMT2000을 추진키 위한 술수』라고 퀄컴을 강도 높게 비난했다.

<정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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