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자동차 시장이 포화상태다.
공급과잉으로 빚어진 이러한 상황은 중국 등 신흥 자동차 제조국의 시장진입과 기존 업체의 글로벌화 전략에 따른 해외 생산거점 건설로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미국의 자동차 전문연구기관 오토 팩츠의 「세계 자동차 시장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7천4백만대의 생산능력을 갖고 있는 자동차업계의 올 생산물량은 5천2백38만대로 공급과잉 규모가 2천1백50만대에 달한다고 밝혔다. 특히 2001년까지는 개도국의 수요증대로 매년 1백만대 이상 생산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나 증설도 매년 1백만대 수준으로 이뤄져 결국 수년간은 공급과잉이 해소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심각한 위기국면을 해소하기 위해 모든 자동차업체들이 경쟁력 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소비자 기호에 맞는 신제품을 발빠르게 출시하는 것은 물론 신모델 개발기간 단축과 연구개발비용 최소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또 한편으로는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략적 제휴와 기업 인수·합병에 여념이 없다.
미국의 크라이슬러와 독일 다임러벤츠의 합병, 독일 폴크스바겐의 영국 롤스로이스 인수 등이 대표적이다. 크라이슬러와 벤츠는 합병을 통해 중복투자를 방지하고 경영자원을 공유, 14억 달러 상당의 비용을 절감했으며 향후 3∼5년간 30억 달러 정도의 비용절감 효과를 거둘 것으로 보고 있다.
1세기 전인 1886년 칼 벤츠가 자동차를 발명한 이후 그동안 시간과 공간을 초월,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수단으로 각광받으며 급성장하던 자동차산업이 공급과잉으로 최대의 위기국면을 맞은 것이다.
이같은 상황은 국내 업계도 마찬가지다. 자동차 빅3의 하나인 기아자동차가 넘어질 정도로 내수·수출 부진에다 노사분규, 부품업체의 연쇄부도 등으로 사상 유례없는 진통을 겪고 있다.
물론 기아·아시아자동차의 경우 3차 국제입찰 결과 현대자동차가 낙찰자로 선정됐으나 기아처리를 완결하기 위해서는 갈 길이 멀다.
국내 자동차업체는 물론 정부 당국이 지각변동을 겪고 있는 자동차산업의 현실을 직시, 미래지향적인 방향으로 구조조정에 나섰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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