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5대 전자전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98한국전자전(KES 98)」이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있는 COEX에서 21일 화려하게 개막돼 5일간 국내외 첨단 전자제품 경연을 벌인다.
전자산업은 우리나라 산업의 견인차이자 자타가 공인하는 21세기 주도산업이다. 우리나라 총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30.4%에 달하는 등 경제발전을 주도하는 리딩산업이다. 생산액 기준으로도 지난해 미국·일본·독일에 이어 세계 4위의 자리를 고수했으며 가정용기기부문의 경우 일본·말레이시아에 이어 세계 3위, 전자부품은 일본·미국에 이어 세계 3위를 각각 차지하는 등 위상도 날로 높아져가고 있다.
이러한 전자산업의 위상을 반영하듯 LG전자·삼성전자·대우전자 등 국내업체 2백5개사를 비롯, 미국·일본·독일 등 세계 13개국에서 총 3백50개사가 참가해 지난 1년간 개발한 5만여점의 가전·정보통신·부품 등 각종 첨단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COEX 본관 1층과 3층 전체 약 4천7백평 규모로 열리는 이번 전자전은 국내외 첨단 전자제품의 품평회인 동시에 미래 전자산업의 기술동향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잔치의 한 마당이라는 점에서 높은 관심을 끌고 있다. 물론 국제통화기금(IMF) 여파로 참가업체가 지난해보다 70여개사 정도 줄어들었으나 내용면에서는 지난해 못지않은 알찬 기술로 관람객들을 사로잡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번 전자전은 특히 시기적으로 일본전자전(6∼10일) 대만전자전(완제품 중심 9∼13일, 부품중심 17∼21일) 홍콩전자전(13∼16일) 등 아시아지역 전자전과 연계돼 각국 바이어들이 필수적으로 방문하는 코스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올해에도 아시아는 물론 유럽·북미·중동 지역 등에서 4천여명의 바이어와 상품구매단이 몰려와 활발한 수출상담을 벌일 것으로 주최측인 한국전자산업진흥회는 예상하고 있다. 전자산업진흥회가 이번 전자전에서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는 거래상담액은 13억달러다. 진흥회는 전자전을 수출확대의 장으로 만들기 위해 별도로 한일 전자산업협력단, 홍콩의 대한투자사절단, 인도의 전자산업협력단 등 그룹 바이어를 유치해 전시회기간 동안 투자 및 수출 상담이 이뤄지도록 준비했다.
「정보화사회는 첨단기술로」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한국전자전의 특징은 차세대 디지털 제품과 첨단 가전제품, 정보사회를 선도하는 정보통신기기, 수출유망 고부가가치 전자부품들이 대거 선보이고 있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특히 「디지털 혁명의 시대」를 말해주듯 각종 디지털 제품들이 대거 출품돼 한판 승부를 벌일 전망이다.
눈길을 끄는 디지털 제품으로는 세계 최초로 개발된 대형 영상장치인 3백인치 TMA(Thin-Film Micro Mirror Array Actuated) TV를 비롯해 64인치 디지털TV, 55인치 HDTV, PDP TV, 48인치 프로젝션 TV, 디지털 카메라, DVD 플레이어, 4배속 DVD 롬 드라이브 등이다. 특히 세계 최초로 개발한 3백인치 TMA TV 영상기술은 21세기 영상장치산업을 선도할 세계 최고수준의 광효율 디스플레이장치로 기존 CRT·LCD·DMD 등의 장치들이 가지고 있는 한계점을 극복해 60인치 이상 3백인치까지의 대형화면을 기존 브라운관보다 10배 이상 선명하고 밝게 구현해낼 수 있는 새로운 기술로 평가되고 있다. 또 64인치 디지털TV는 세계 최초로 개발에 성공했을 뿐 아니라 업계에서 성능을 인정받은 안정된 핵심부품을 채용한 최고 수준의 디지털TV로 미국시장을 공략할 전략제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최근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정보사회를 선도할 정보통신기기 분야에서는 PCS단말기, 디지털 휴대전화기(CDMA), 초소형 핸드 PC, 초경량·초박형의 펜티엄 노트북PC 등도 출품돼 관람객들을 사로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반으로 접어 드레스셔츠 주머니에 넣을 수도 있는 제3세대 폴더형 휴대전화기와 통화품질향상칩(EVRC) 기능이 내장된 디지털 휴대폰도 선보인다. 첨단 컴퓨터로 한글윈도 CE 2.0버전을 채용한 2세대 핸드PC는 인터넷과 통신기능뿐 아니라 포켓워드·포켓엑셀의 성능이 더욱 향상됐고 포켓 파워 포인트 뷰어를 추가해 PC모니터와 빔 프로젝터를 통해 컬러 프레젠테이션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무게 1.9㎏, 두께 28㎜인 초경량·초박형의 노트북PC도 선보인다.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부품분야에서는 세계 최초로 개발한 1GD램과 30인치 TFT LCD, 지문인식 키보드, 이동통신 관련부품 등 다양한 국산 부품들이 출품돼 전자산업기반 강화와 대일무역 역조 개선 등에 많은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에 선보인 세계 최초의 1GD램의 샘플은 본격적인 상용제품 이전 단계의 제품으로 현재 사용중인 PC에 탑재해도 각종 응용 프로그램을 정상적으로 작동시킬 수 있는 수준이다. 1GD램은 약 5백70㎟ 크기의 칩 속에 신문지 8천장, 2백자 원고지 32만장, 단행본 1백60권 분량의 정보를 기억할 수 있는 대용량 메모리로 정지영상 1백장, 음성정보 16시간에 해당하는 정보를 저장할 수 있어 향후 멀티미디어 제품과 HDTV의 기능향상을 가능하게 할 「꿈의 반도체」로 각광받고 있다.
뿐만 아니라 국내 중소기업들도 다양한 국산화 부품들을 출품해 기술력을 과시한다. PCS 메인보드, 2단 동작 택트 스위치, 초정밀 스토킹 커넥터, 슬롯타입의 트랜스포머 등은 제품의 안정성과 기술력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되고 있어 수입대체는 물론 수출확대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부대행사로 전자정보통신 분야 우수 벤처기업을 초청해 한일 벤처기업 협력 워크숍을 개최해 한일 벤처기업간 개발제품 전시와 벤처기업 창업 활성화를 도모하게 되며 꿈의 차세대 이동통신인 IMT 2000 기술세미나도 개최, IMT 2000의 유력한 국제표준으로 부상하고 있는 W-CDMA 방식에 대해 국내외 전문가들의 기술 및 연구개발 동향을 소개한다.
<김병억 기자>
경제 많이 본 뉴스
-
1
日 '암호화폐 보유 불가능' 공식화…韓 '정책 검토' 목소리
-
2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국가산단 조기 지정
-
3
GDP 2배 넘는 민간 빚…“금리 인하기, 금융취약성 커져”
-
4
빗썸, 휴면 자산 4435억원 반환 나선다
-
5
'서울대·재무통=행장' 공식 깨졌다···차기 리더 '디지털 전문성' 급부상
-
6
원·달러 환율 1480원 넘어...1500원대 초읽기
-
7
최상목 “韓 권한대행 탄핵소추 국정에 심각한 타격…재고 호소”
-
8
내년 실손보험 보험료 '7.5%' 오른다
-
9
최상목 “국무총리 탄핵소추로 금융·외환시장 불확실성 증가”
-
10
녹색채권 5兆 돌파…“전기차·폐배터리 등 투자”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