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일본 대중문화 개방의 첫 단계로 영화·비디오·출판부문을 즉시 개방하고 음반 및 방송분야의 개방일정은 향후 일본과 공동으로 구성될 「한·일문화교류공동협의회」(가칭)의 논의를 통해 마련해 나가기로 했다.
그러나 즉시 개방되는 영화의 수입범위를 △한·일 공동 제작 영화 △칸·베니스·베를린·아카데미 영화제 등 4대 영화제 수상작 △한·일 영화주간을 통해 공개된 영화 등으로 제한하기로 했고 비디오의 경우도 이들 수입영화에 한해서만 제작을 허용키로 했다.
신낙균 문화관광부 장관은 20일 이같은 내용의 일본 대중문화의 단계적 개방계획을 발표하고 향후 개방일정은 한·일 양국간 불행한 역사와 관계가 적은 분야와 문화적 가치가 높은 분야 등으로 확대하되 단계적·점진적으로 개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 장관은 이를 위해 한·일 양국이 구성키로 합의한 「한·일문화교류공동협의회」에서 이를 논의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즉시 개방이 가능한 일본영화는 재일교포 최양일 감독이 연출한 「개·달리다」 등과 「지옥문」(칸 최고상), 「라쇼몽」(베니스영화제 작품상) 등 극히 제한된 작품에 그칠 것으로 보여 일본 대중문화 개방에 따른 파고가 예상보다 낮을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개방일정을 확정하지는 않았으나 2002년 월드컵 개최시기를 전후로 해 일본 대중문화를 완전 개방한다는 플랜을 갖고 있다』면서 『이같은 개방일정은 상호주의 원칙에 의해 일본내 한국문화 소개 내실화 여부 등을 확인해 진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문화부는 일본문화 개방에 따른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공연예술진흥협의회의 심의기능을 강화, 폭력성 및 선정성이 짙은 대중문화 유입을 차단하고 불법 유통되는 일본 대중문화상품에 대한 단속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모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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