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10년간 정보기술의 발전과 변화는 지난 1백년∼1천년 동안의 변화보다도 더욱 커 우리에게 엄청난 충격을 주게 될 것이다.
이미 우리 모두가 보아온 것처럼 정보기술의 발전은 10여년 전의 메인프레임 컴퓨터보다 더 빠른 속도의 PC를 서류가방에 넣고 다닐 수 있게 해주었고 집채만한 테이프 드라이브 수십 개에 저장하던 정보의 양을 손바닥만한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하나에 저장할 수 있게 해주었으며 전세계 인구의 전화번호부를 모은 양의 정보를 불과 몇 초 사이에 전송할 수 있는 정보고속도로의 실현을 눈앞에 오게 했다.
또 인터넷이 급속히 확산되면서 이를 기반으로 한 전자상거래가 빠른 속도로 성장하게 될 것이며 인터액티브한 원격강의 및 진료, 주문형비디오(VOD)와 같은 엔터테인먼트, 영상회의와 같은 것이 더욱 일반화하리라는 것을 누구도 의심하지 않는다.
이러한 디지털 시대의 도래에 가장 중요한 자산은 역시 정보이며 디지털 기술의 핵심은 이 정보를 신속히 처리·가공하고 필요할 때 즉시 사용할 수 있도록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저장하며 경우에 따라 다른 곳으로 즉각 전송할 수 있는 기술이라 할 수 있다.
범위를 좁혀서 정보를 저장하는 분야의 변화를 보면 10년 전 PC에 주로 장착됐던 HDD의 용량은 최대 40메가바이트 정도였는데 10년이 지난 지금은 최대 20기가바이트까지의 제품이 장착되고 있다.
10년간 약 5백배의 용량의 증가가 이루어졌는데 오히려 가격은 낮아졌고 현재와 같은 추세로 발전한다면 HDD 용량은 계속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이 확실시되므로 10년 후에는 PC에 테라바이트 용량의 HDD가 장착될 것이 틀림없다.
그렇다면 미래의 그 큰 저장용량에는 무엇을 저장하게 될 것인가. 거기에는 당연히 수많은 디지털 콘텐츠들이 저장될 것이다.
그때쯤에는 현재 병목현상을 보이는 느린 통신선로도 초고속으로 바뀌어 아마도 신문·잡지·서적·영화·비디오 등을 순식간에 다운로드해 보고 주로 문자를 사용하는 현재의 E메일도 동영상 메일로 바뀌며 원격강의 내용을 저장하기도 할 것이다.
앞으로 우리가 상상하지 못했던 많은 것들이 디지털 콘텐츠화할 것을 예고하고 있다.
좀더 상상력을 더해보면 어쩌면 미래에는 인간의 두뇌와 컴퓨터 사이에 정보를 전기적으로 교환할 수 있는 인터페이스가 개발되고 이를 통해 뇌속의 정보를 HDD에 저장해 둘 수도 있고 그것을 자기를 복제한 복제인간에게 로딩하면 그야말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자신과 같은 또 다른 자기가 만들어지게 되어 영원한 삶을 누릴 수 있게 되지 않을까.
1테라바이트면 1조바이트이므로 결코 허황된 이야기만은 아니다.
이러한 시대에 사는 우리는 어쩌면 아주 행운의 세대일지도 모른다. 우리가 사는 바로 이 시대가 인류역사상 이제까지 없었던 엄청난 변화의 변곡점의 시대이며 우리는 그 한가운데에서 그러한 변화를 경이롭게 바라보고 동참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디지털 기술의 발전은 우리를 공상과학 소설과 같은 세계로 인도하는데 현실 정치·사회·경제의 모습은 청동기 시대 같아서야 되겠는가.
우리의 제도와 관행에도 시대에 맞는 변화와 발전이 있어야 하겠다.
<퀀텀코리아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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