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도 하나의 시나리오와 캐릭터를 활용해 만화·애니메이션·게임·디지털영화 등으로 가지를 쳐가는 소위 「원소스 멀티유스(One Source Multi Use)」개념의 콘텐츠사업이 가시화하고 있는 가운데 캐릭터 재벌 미국 디즈니사가 만화영화·비디오에 이어 에듀테인먼트 타이틀과 게임분야에서도 주목할 만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라이언킹」 「미녀와 야수」 「인어공주」 「뮬란」 등 이미 30개 이상의 만화영화를 만들어 불패신화를 이어오고 있는 디즈니는 지난 94년부터 「디즈니인터액티브」란 자회사를 만들어 만화영화의 후광효과를 노린 에듀테인먼트 타이틀과 게임을 상품화하기 시작했다.
그동안 디즈니인터액티브가 주력해온 분야는 단연 소니 플레이스테이션이나 닌텐도의 가정용 게임기 전용게임이었으나 최근 들어선 에듀테인먼트 타이틀과 PC용 게임에 힘을 싣고 있다. 물론 디즈니의 역할은 각 분야에서 최고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전문업체들을 파트너로 삼아 흥행대작을 만들어내는 퍼블리셔 쪽에 비중이 높다.
현재까지 10여편의 영화와 비디오를 PC게임으로 선보인 바 있는 디즈니인터액티브는 고대 중국의 신화를 소재로 만든 「뮬란」을 5∼9세 어린이를 겨냥해 액션어드벤처게임으로 개발, 상품화를 앞두고 있다. 한 걸음 더 나아가 디즈니는 프린터회사인 렉스마크사와 제휴, 뮬란을 소재로 「디즈니 프린트 스튜디오」라는 에듀테인먼트 타이틀을 개발했다.
디즈니가 준비하고 있는 또 하나의 야심작은 「곤충의 일생(A Bug`s Life)」이란 전투시뮬레이션게임으로, 지난 95년 3D 풀그래픽 영화의 대명사 「토이 스토리」를 개발했던 픽사(Pixar)사와 제휴, 디지털영화로도 만들고 있다.
「곤충의 일생」은 영화 출시에 발맞춰 빠르면 올 연말이나 내년 초 상품화할 예정이다. 그동안 주로 유아용 게임으로 틈새시장 공략에 초점을 맞춰온 디즈니는 이 게임을 통해 게임시장에서 입지를 넓히겠다는 계산이다.
이 밖에 비디오로 출시된 바 있는 「라이언킹2-심바의 자존심」편을 게임으로 만들어 내년 초 출시할 예정인데 점진적으로 난이도가 높아지는 50개의 스테이지와 만화영화 동영상을 가미해 완성도를 높였다. 또한 미키마우스 등 친근감을 주는 캐릭터를 사용해 컴퓨터용 마우스를 내놓는 등 캐릭터를 활용할 수 있는 사업 아이템을 계속 확장해 가고 있다. 한편 디즈니인터액티브는 최근 국내에 고위관계자를 파견, 한국시장에 에듀테인먼트 타이틀과 PC게임을 공급하기 위한 가능성을 타진했다. 타의 추총을 불허하는 탄탄한 캐릭터사업 기반과 방대한 자금력을 동원한 전략적 제휴를 통한 디즈니의 발빠른 행보는 현재 콘텐츠산업계를 장악하고 있는 공룡들의 촉각을 곤두서게 하고 있다.
<유형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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