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주파(RF)부품 업계가 체질개선 작업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RF산업에 관심을 보였던 대기업들이 최근 정부의 강도 높은 구조조정 정책으로 군살빼기 작업에 들어가면서 RF사업을 대폭 축소하거나 포기함에 따라 이 시장은 전문업체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이에 따라 상대적으로 입지가 강해진 전문업체들은 외자유치와 주력분야 집중 육성, 아웃소싱 확대 등을 통한 체질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전문업체들은 최근 이들이 개발한 제품이 세계 시장에서 호응을 얻고 있어 노력 여하에 따라서는 세계적인 기업으로 도약할 수도 있다는 자신감을 얻어 국제감각의 경영체제 구축에 더 큰 비중을 두고 있다.
KMW(대표 김덕용)는 매출액의 90% 이상을 내수시장에서 확보해 왔으나 국제통화기금(IMF)체제 이후 급격한 경기하강으로 매출액이 급감함에 따라 마케팅 전략 수정 및 대규모 자본유치 등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있다. KMW는 우선 주력 시장을 내수에서 수출로 전환하고 그에 따른 마케팅 인력도 재배치했으며 신제품 개발에 필요한 자본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KMW는 미국의 L사와 일본의 K사 등 세계적인 정보통신 기업으로부터 1천만달러 규모의 자본유치를 타진하고 있으며 국내 K벤처금융을 통해 해외펀드 유치 작업도 서두르고 있다.
마이크로통신(대표 박경민)은 최근 프라임산업의 자본을 유치하는 데 성공했으며 추가로 국내 L벤처금융을 통해 자본유치 작업을 추진중이다. 마이크로통신은 기존 연구개발 중심의 조직구조에서 마케팅 분야를 대폭 보강했으며 자체 생산해 왔던 이동통신 중계기 통합모듈과 증폭기의 외주를 실시하고 있다.
한원(대표 장형식)은 세라믹과 마이크로웨이브 분야를 향후 주력 분야로 정하고 관련 연구개발 확대와 시장개척에 들어갔다. 한원은 지난 96년 시멘트 전문그룹인 성신양회와 공동사업 추진계약을 체결했으나 아직 효과적인 지원을 받지 못했다고 판단하고 추가지원을 적극 유도해 나가기로 했으며 최근 미국의 MM콤사와 공동으로 초고주파 공동연구소를 설립,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에이스테크놀로지(대표 구관영)는 안테나를 제치고 RF사업을 회사 주력 사업으로 선정, 대대적인 체제정비 작업에 들어갔다. 에이스테크놀로지는 중앙연구소가 이동통신 컨바이너와 듀플렉서, 증폭기 등의 개발에 주력할 수 있도록 연구인력을 보강했으며 마케팅 분야도 자체 재교육을 통해 RF 분야에 투입하고 있다. 특히 내수시장 중심에서 탈피, 수출로 승부를 걸기 위해 국가별 유통업체 확보 작업에 나서는 한편 국내 몇몇 업체들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컨바이너와 파워디바이스 등을 하나로 묶은 유닛단위로 판매에 나서고 있다.
미래통신(대표 민남홍)은 지난달 인력과 사업 등 전 분야에 걸쳐 대규모 구조조정 작업에 들어갔으며, RF하이텍(대표 송보영)도 사업중복을 피하고 특정 분야에 주력하는 형태로 체질개선 작업에 착수했다.
<양봉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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