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특집-통신부품> 분야별 시장.기술 동향.. RF 부품

 고주파(RF)부품시장은 2000년대 전자부품산업의 핵심분야로 떠오르면서 강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이동전화와 PCS 등 이동통신시장이 꾸준히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WLL과 ATM 등 차세대 이동통신시장도 속속 상용화 채비를 갖추는 등 지속적인 신규시장 확보가 가능해짐에 따라 연평균 30% 이상 고속성장이 예상돼 업체들간의 경쟁체제가 치열해지고 있다.

 국내 RF 역사가 일천해 시장이 아직 정착돼 있지 않고 워낙 고난도 기술을 요해 참여업체 수도 많지 않을 뿐만 아니라, 기술 또한 일부를 제외하고는 외국에 의존하는 비중이 높은 실정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몇 선두기업들은 세계적인 수준의 기술을 보유, 세계 굴지의 정보통신업체로부터 주목받고 있으며, 이들의 기술행보 여하에 따라서는 세계적인 업체로의 성장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RF시장에 참여하고 있는 업체는 KMW를 비롯, 한원·마이크로통신·에이스테크놀로지 등 10여개에 불과하다.

 이들은 대부분 RF의 핵심부품인 각종 증폭기와 필터, 패치안테나 등에 주력하고 있다. IMF체제에도 불구하고 이들 RF업체는 지속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으며 올해 들어서는 수출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마이크로통신은 지난 6월 미국 국제 마이크로웨이브 전시회에서 20여개의 이동통신 핵심부품을 출품했는데 전시기간 동안 1천만달러 이상의 수출상담을 벌였으며 30여개 업체와 샘플 수출계약도 체결했다. 수출상담을 벌인 기업도 루슨트테크놀로지스를 비롯, 모토롤러 등 세계적인 기업들이다.

 한원은 유전체를 이용한 필터와 공진기, 세라믹 패치안테나로 수출시작 3개월 만에 1백80만달러어치를 수출했으며 올해 3백만달러 수출은 무난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원은 수출지역도 초기 미국 등 일부 지역 편중에서 벗어나 독일과 일본 등 30여개국으로 확대하고 있다. KMW는 필터와 RF커넥터가 호조를 보이면서 이동통신용 RF부품을 포함, 상반기 수출실적이 2백만달러에 달해 연말까지는 8백만달러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원익텔콤도 지난해 개발을 끝낸 세라믹 유전체 필터를 올해부터 모토롤러 등에 수출하고 있으며 퓨즈타입의 어테뉴에이터(Attenuators)도 상반기에 30만개를 수출, 올해 1백만개 수출은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부품 국산화 개발도 짧은 연륜임에도 불구하고 몇몇 부품은 세계 최초로 개발에 성공하는 등 높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마이크로통신은 올해 고주파 집적회로(MMIC)를 응용, PCS 등 이동통신 중계기 통합모듈을 세계 최초로 개발, 기존 제품에 비해 크기를 5분의 1로 줄였고 가격도 2분의 1로 낮추는 데 성공했다.

 한원은 지난 상반기 기존 GPS(Global Positioning System)용 세라믹 패치안테나보다 4분의 1 크기의 초소형 GPS용 세라믹 안테나를 세계 최초로 개발하는 데 성공했고, 모아통신도 전량 수입에 의존해온 데이터와 음성 등 서로 다른 통신신호를 하나로 통합하거나 분배할 수 있는 전력분배 및 합성모듈을 국산화했으며, EC텔레콤도 PCS 광중계기용 RF모뎀 모듈을 개발했다.

 그러나 전반적인 기술수준은 아직 선진국에 미치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 아직 모방단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독자적인 제품개발은 요원한 실정이다.

 업체들은 기술축적을 위해 해외전문가 영입과 해외 벤처형 RF 전문연구소와의 전략적 제휴, 프로젝트별 기술 아웃소싱 등 해외기술 도입에 다각도로 나서고 있다.

 마이크로통신은 협력업체인 미국 레이시온의 첨단 가공기술을 지원받아 현재 각종 부품을 조달받고 있으며, 고출력증폭기(HPA)·선형증폭기(LPA) 등 능동부품의 독자기술 확보를 위해 외국 전문 엔지니어의 스카우트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저잡음증폭기(LNA) 주력업체인 알에프하이텍은 미국에 「RF하이텍USA」 연구법인을 설립하고 미국과 캐나다 등의 RF전문 R&D업체 7곳과 협력관계를 구축, 프로젝트별 계약방식으로 HPA, 업다운 컨버터 등 각종 RF부품을 개발중이다.

 KMW는 기존 수동부품 중심에서 탈피, 고부가 능동부품의 개발을 적극 추진키로 하고 박사급 러시아 과학자 15명을 채용해 현재 기지국용 표면탄성파필터(SAW), 마이크로웨이브 부품 등 신제품 개발을 추진하고 있으며, 액티패스도 러시아 엔지니어를 영입, 다양한 제품의 국산화에 착수했다.

 한원의 장형식 사장은 『RF부품 시장은 성장 유망한 분야이면서도 업체들이 영세성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애써 개발한 제품이 시장에 나오기도 전에 사장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면서 『정부는 벤처금융을 보다 활성화시켜 우수한 기술력을 갖춘 RF업체에 운전자금과 세제혜택 등을 지원하는 정책적 배려가 아쉽다』고 말했다.

<양봉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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