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에 이어 최근 CPU 제조업체인 AMD가 차세대 메모리로 다이렉트 램버스 D램을 채택키로 함에 따라 그동안 단일화 여부를 두고 논란을 거듭해 왔던 차세대 PC 메모리시장은 사실상 램버스 D램으로 단일화될 것으로 보인다.
AMD는 최근 내년에 하이엔드 PC 및 워크스테이션용으로 선보일 CPU인 K7에 현재의 1백㎒ 싱크로너스 D램 이외에 램버스 D램이 지원되도록 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AMD는 이와관련, 하이엔드 PC에 적용되는 K7에는 현재의 싱크로너스 D램을, 서버나 워크스테이션에 적용되는 K7에는 램버스 D램 사용을 권장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최대 반도체업체인 인텔은 내년 중반부터 램버스 D램을 지원하는 CPU와 칩세트를 선보일 계획이다.
인텔과 AMD의 올해 CPU시장 점유율을 합치면 95% 정도를 차지하고 있어 사실상 이들 업체가 PC규격을 이끌어 왔다는 점에서 그동안 더블데이터레이트(DDR) D램이나 싱크링크 D램을 두고 상용화 여부를 저울질해왔던 PC업계나 메모리업계가 급속히 램버스로 기울어질 것으로 보인다.
로열티를 지불해야 하는 램버스 D램에 대항해 표준화 경쟁을 벌여온 차세대 D램으로는 DDR D램과 싱크링크 D램 등이 제시돼왔다. 올해초만 해도 국내 삼성전자·현대전자를 비롯한 한·미·일 메모리업체들은 DDR D램 규격에 대해 통일키로 하고 싱크링크 D램 진영에서는 싱크링크 D램을 PC에 사용할 수 있도록 칩세트를 개발키로 하는 등 표준화 노력을 기울여 왔으나 인텔이 램버스지원 방침을 바꾸지 않아 곤란을 겪어 왔다.
이와 관련, 국내업체 한 관계자는 『PC 및 메모리 시황의 악화로 PC업계나 메모리업계가 주축이 된 DDR D램이나 싱크링크 D램 진영의 표준화 움직임이 계속 지연돼 왔다』며 『현재까지도 DDR D램이 상용화되고 있지 못하며 내년에도 일부 워크스테이션에만 채택될 것으로 보이는 등 미래가 불투명한 상태』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인텔에 이어 AMD마저 램버스 D램을 채택키로 함에 따라 사실상 PC 메모리시장은 현재의 싱크로너스 D램에서 램버스로 급격히 이전될 것이라며 DDR나 싱크링크 D램시장은 일부 워크스테이션이나 그래픽 메모리에 머무르는 마이너 제품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유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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