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월요 연구소 탐방 (21);필코전자 부설연구소

 필코전자(대표 조종대)는 지난 74년 다국적기업인 필립스의 국내법인으로 사업을 시작한 이후 94년 국내기업으로 전환, 25년간 전자부품만을 생산해 온 전문업체로 금속증착필름콘덴서와 금속피막저항기를 생산하고 있다.

 94년 당시에는 총 매출액이 1백80억원에 불과했으나 국내법인으로 전환한 이후 비약적으로 성장, 현재 4백50명의 직원과 올해 매출 5백50억원을 바라보며 어떠한 환경변화에도 흔들리지 않는 건실한 기업으로 성장했다.

 이 회사의 연구소(소장 김종대)도 국내법인으로 거듭난 이후 완전한 기술 독립이 필요하다는 인식과 급속한 과학기술의 발전 및 국내외 경영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해야 한다는 명제아래 95년 11월 기존의 개발부를 확대 개편해 필코전자 기술연구소로 발족, 현재 총 연구소 인원이 35명에 이르는 거대한 조직으로 발돋움했다.

 연구소의 조직구성은 제품개발1(콘덴서팀·표준관리팀), 제품개발2(저항기팀·콘덴서2팀), 공정개발(기계설비제작팀·기계자동화팀·전자설비제작팀)로 구성돼 신제품 개발에서부터 기존 제품의 개선, 생산공정개선, 자동화에 이르기까지 연구개발업무를 수행해 나가고 있다.

 자재 국산화와 기존 제품 및 공정설비의 개선을 끊임없이 추진해 생산성 향상과 제품원가 절감에 큰 기여를 하고 있으며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고 국내 기술로 개발이 어려운 제품이나 제조공정을 연구개발과제로 선정, 양산에 적용할 수 있게 생산기반기술의 연구도 수행하고 있다.

 필코전자는 국내법인으로 전환한 이후 여러번 고비가 있었으나 이때마다 연구소에서는 흔들림없이 범용제품보다 다른 업체가 취급하지 않는 고부가가치 품목개발과 설비자동화를 추진, 국내외 세트업체로부터 제품의 품질력을 인정받으면서 시련을 극복해 왔다.

 설립 이후 96년에는 X2콘덴서와 서지저항기 등 총 8건의 기술개발 실적을 올렸으며 97년에는 Y1콘덴서와 메탈그레이즈 저항기 등 6건의 개발실적을 올려 필코전자가 기술력을 인정받는데 큰 공헌을 하고 있다.

 올해는 IMF로 모든 업체들이 연구개발비를 축소하고 있는 가운데서도 산업자원부의 공업기반기술과제로 초소형 필름콘덴서와 박막 필름권취기 개발 등 총 12건의 기술개발을 수행하고 있을 정도로 연구개발에 집중적인 투자를 감행하고 있다.

 급변하는 세계 경제구조와 빠른 속도로 진행되는 산업발달의 흐름 속에서 중소기업이 살아남기 위한 길은 어떤 한 분야의 조그마한 일부분이라도 고도의 전문기술을 확보해 산업발달에 일익을 담당, 보조를 맞출 수 있을 때 영원한 생존이 보장되기 때문에 중소기업일수록 연구개발 환경을 적극 조성하고 지원해야 한다는 것이 이 회사 경영진의 생각이다.연구소를 이끌고 있는 김종대 연구소장은 『지속적이고 신속한 연구개발을 통해 핵심기술을 확보함으로써 고부가가치 품목을 개발, 오는 2000년까지 세계 5대 콘덴서 메이커로 또한번 거듭나는 데 연구소가 일조할 방침』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권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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