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산전자, 최종 부도

 국내 최대의 멀티미디어 주변기기 제조업체인 가산전자(대표 오봉환)가 8일 한미은행 안양지점에 돌아온 어음 6억1천7백80여만원 등 총 8억6천8백84만원을 결제하지 못해 최종 부도처리됐다.

 가산전자는 그동안 내수시장의 위축으로 주력제품군인 중고가형 통합 VGA카드 수요가 줄고 해외시장 개척을 원활히 추진하지 못하면서 최근 심각한 자금난을 겪어 왔다.

 가산전자는 최종 부도직전에 채권단과의 협의를 통해 화의신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추후 협의를 통해 경영 향방을 결정할 계획이다. 지난해 가산전자는 3백8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었다.

 가산전자는 지난 90년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한글을 하드웨어적으로 처리해주는 「한글마당」시리즈를 개발해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으며 최근 VGA전품목에 대한 윈도95 로고 인증을 받는 등 매년 1백% 이상씩 성장해 왔다. 이에 힘입어 가산전자는 96년 코스닥에 등록, 이듬해 3월 미국 실리콘밸리의 멀티미디어 기기업체인 재즈 멀티미디어사를 인수하면서 국내에서 출발한 중소 벤처업체로서는 유례없이 미국 진출의 교두보를 확보하는 신화를 창조했다.

 가산전자는 그러나 재즈 멀티미디어사 인수로 자금난이 가중된 데다 야심차게 진행했던 미국시장 진출도 기대에 못미쳐 최악의 상황을 맞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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