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장비 공급업체들이 중저가 제품인 보드타입 비선형편집기 시장경쟁을 본격화하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방송장비공급사들은 국제통화기금(IMF)관리 체제 이후 고가의 방송장비 시장이 크게 위축되자 학교·회사·소규모 프로덕션 등을 겨냥한 보드타입의 비선형편집기를 잇따라 출시, 업체들간 이 시장을 둘러싼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그간 외산장비가 이 시장을 독차지하다시피 했으나 최근들어 삼성SDS·보은전자통신·다림시스템 등 국내 업체들도 시장공략에 가세했거나 계획중이어서 시장 판도가 새로운 양상을 띠게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삼성전자로부터 방송장비사업을 이관받은 삼성SDS(대표 남궁석)는 다음달초 방송급화질의 보드타입 비선형 편집기 「온라인」을 출시, 이 시장에 본격 뛰어들 예정이다. 이 회사는 이에 앞서 지난달부터 성균관대와 서강대에 시험방송용 기자재로 우선 설치·운영하고 있는데 이달중 성능시험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보드타입의 비선형편집기 「MPEG게이트」와 「멀티오피스 프로」를 선보이고 있는 다림시스템(대표 김영대) 역시 최근 방송급화질의 비선형편집기인 「포워드」를 자체 기술로 개발·출시했으며 문자발생기 전문업체인 보은전자통신(대표 우영섭)도 보드타입의 비선형편집기 「BJP1100」을 이른 시일내에 출시, 선발업체들과의 시장경쟁 대열에 본격 가세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국내 보드타입 비선형 편집기시장은 캐나다 마트록스와 미국 피나클사 제품이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캐나다 마트록스사의 비선형편집기를 국내에 공급중인 DVI(대표 조재연)는 지난 상반기에만 50카피·10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고, 미국 피나클사의 보드타입 비선형편집기를 취급하고 있는 나래(대표 이두한)는 「미로시리즈」와 윈도NT상에서 실시간으로 화면을 편집할 수 있는 비선형 편집기 「릴타임」 등으로 올해 10억원 정도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IMF한파로 지상파방송조차 경비절감 차원에서 보드타입의 비선형편집기 도입을 신중히 검토중이어서 앞으로 당분간 이들 제품이 강세를 보일 것』으로 진단했다.
〈김위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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