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치열한 신제품 개발경쟁을 벌여온 가전업체 및 전문업체들의 에어컨 개발전략이 최근들어 다소 수그러들고 있다.
LG전자·삼성전자 등 국내 에어컨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가전업체를 비롯, 만도기계·센추리 등 대부분의 에어컨 제조업체들은 이제까지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해 치열한 신제품 개발 경쟁에 나서왔다.
그러나 올들어 에어컨 시장이 당초 예상보다 큰 폭으로 줄어들면서 재고가 늘어난데다 내년에도 올해와 비슷하거나 더욱 위축될 것으로 예상돼 신제품 개발에 따른 비용이 적잖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신제품을 개발하더라도 소비심리를 되살리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것이 관련업계의 분석이다.
이에 따라 관련업계에선 개발비를 최소화하면서 에어컨사업을 현 상태로 유지하기 위한 전략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앞으로는 세계시장에 공동으로 적용할 수 있는 표준제품만을 개발하고 국내 시장에는 이를 수정해 출시한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LG전자 역시 국내 시장은 더이상 새로운 기능을 부가한 신제품을 개발해도 매기가 되살아날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판단, 99년형 에어컨의 경우 별도로 개발하지 않고 기존제품의 색상 및 금형 일부만 변경하기로 했다.
또한 만도기계·센추리 등 대다수의 전문업체들도 99년형 신제품 개발을 거의 포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업계의 한 관계자는 『중대형 패키지에어컨은 소비자가격이 대당 2백만원을 넘는 고가제품이기 때문에 재고부담이 다른 제품에 비해 3, 4배 높다』며 『내년에도 상황이 올해와 비슷할 것으로 보여 대다수 업체들이 투자를 최소화하기 위해 신제품 개발을 꺼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순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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