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리전트(i)PCTV가 그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해 10월부터 중기거점개발사업으로 시작된 iPCTV는 「TV일까 PC일까, 이도저도 아니면 과연 어떤 제품일까」하는 궁금증 속에 출범했고 더욱이 미·일 업체들을 의식해 그동안 개발내용이 비밀에 부쳐졌기 때문에 그 결과에 관심이 집중돼왔다.
iPCTV는 개발사업 시작 이후에도 미 마이크로소프트(MS)가 제시하는 PCTV와 비슷한 TV와 PC의 통합형 멀티미디어 시스템이라는 모호한 개념만 소개됐을 뿐 구체적인 개발방향은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한국영상기기연구조합(이사장 윤종용) 총괄하에 삼성전자·LG전자·대우전자·KCC정보통신·DTG·한국방송공사(KBS)·엘프텍·BTC정보통신 등 8개 업체와 서울대·부산대·과학기술원·강원대·연세대·동국대 등 6개 대학이 참여한 iPCTV 개발사업단은 지난 1년간 연구결과를 토대로 최근 사양을 확정하고 마침내 이를 공개했다.
개발단이 1년간의 연구끝에 확정한 사양에 따르면 iPCTV는 미국의 ATSC방식과 유럽의 DVB방식 디지털TV를 기본 기능으로 채택하고 있다. 여기에다 양방향 멀티미디어서비스를 구현하기 위해 미국 ATSC의 DASE 규격과 유럽 DVB의 MHP 및 DAVIC 규격을 지원한다.
따라서 iPCTV는 한마디로 디지털방송서비스 외에 다양한 응용서비스가 추가된 차세대 디지털TV라고 할 수 있다.
iPCTV는 DASE나 DAVIC에서 디지털TV 응용서비스를 위해 확정했거나 앞으로 제정하는 표준규격을 적극 수용, 미국과 유럽의 차세대 디지털TV시장을 파고드는 전략상품으로 자리를 굳힐 전망이다.
개발단은 또 이같은 미국이나 유럽을 겨냥한 iPCTV 규격에다 국내에서 실시될 각종 콘텐츠 및 방송통신서비스 환경을 지원, 국내 양방향 멀티미디어서비스 단말기로도 십분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전략이다.
iPCTV개발단이 예상하고 있는 국내 양방향서비스로는 스포츠 중계와 관련된 선수이력·용어·게임규칙·주요 경기 정보·드라마 방송 부가정보·프로그램 가이드(EPG) 등 방송관련 서비스와 뉴스·일기예보·주식시세·전자쿠퐁 등 데이터서비스를 꼽고 있다.
개발단은 이에 따라 최근 정보통신부가 국민정보화사업을 위해 추진하고 각종 정보서비스 구현을 위해 제안하고 있는 iTV 개발에 iPCTV의 기술이 십분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삼성전자·LG전자·대우전자 등 iPCTV 개발사업 참여업체들은 이미 iPCTV 개발과정에서 축적한 노하우를 활용, 정부지원없이 자체적으로 iTV개발에 나서고 있다.
개발단이 제시한 사양에 따르면 국내에서 개발하는 iPCTV는 일단 MS가 멀티미디어시대를 주도하기 위해 주창하고 있는 PCTV와는 대립되는 개념이다.
MS의 PCTV는 멀티미디어의 모든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PC에 디지털TV 기능을 이식한 PC기반의 플랫폼인 반면 iPC
TV는 오히려 TV에 기반을 두고 PC의 편리한 기능을 추가한 제품이다.
이에 비해 iPCTV는 양방향 멀티미디어서비스가 가능한 디지털TV로, 컴퓨터를 통해 가전쪽을 통합하려는 MS에 대항하기 위해 내놓은 국내 가전 트로카의 고육책인 것이다.
〈유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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