딘 커넥터시장 "기지개" 켠다

 이동통신 기지국이나 LAN 등 각종 통신장비에 들어가는 딘(DIN:Deutsche Industrie Normen) 커넥터 시장이 국제통화기금(IMF) 이후 주춤했으나 최근들어 서서히 살아나면서 업체들의 행보도 바빠지고 있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AMP를 비롯한 우영·한국몰렉스·한국버그전자·히로세코리아 등 커넥터업체는 IMF 이후 40% 이상 줄어들었던 딘 커넥터 시장이 최근들어 수요가 늘어나면서 점차 회복국면에 접어들자 생산라인을 재정비하거나 신제품을 서둘러 출시하는 등 시장선점경쟁에 본격 뛰어들고 있다.

 특히 이 업체들은 통신서비스 기능이 세분화되면서 제품이 다양화·소형화함에 따라 적기에 필요한 제품개발체제를 갖춰 나가고 있으며 독자적인 신제품 개발도 적극 모색하고 있다.

 한국AMP(대표 김홍규)는 표준타입 3백핀 제품의 경우 미국 본사에서 들여와 공급하고 R타입 96핀 제품은 국내에서 생산·공급하고 있는데 최근 64핀과 48핀 제품개발에 착수, 이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또 치열해지고 있는 시장경쟁에 대응, 원가절감에 주력하고 있는데 도금과 하우징을 외주용역에서 자체적으로 해결하기로 했다.

 히로세코리아(대표 김연혁)는 IMF 이후 시장이 급격히 침체되면서 생산물량을 대폭 줄였으나 최근 수요가 회복됨에 따라 생산라인 재정비에 분주하다. 히로세는 11월까지 월 생산물량을 10만개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며 제품도 표준타입의 96핀을 비롯, 거의 전 종류를 생산할 채비를 갖추기로 했다. 또 삼성전자와 LG정보통신·대우통신 등 기존 대기업뿐 아니라 전문기업 등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표준타입 3백핀 제품을 생산할 정도로 제품 기술력을 갖추고 있는 우영(대표 박기점)은 최근 시장이 서서히 살아나면서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고 원가절감에 주력하고 있다. 전전자교환기(TDX) 등 교환기용 딘 커넥터 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한국버그전자(대표 이흥식)는 최근 ATM 등 차세대 교환기 시장이 서서히 기지개를 켜면서 수입·조립하고 있는 3백핀 딘 제품을 비롯, 대부분의 제품군을 갖추고 시장에 참여하고 있다. 또 최근 이들 제품의 품질향상과 원가절감을 위해 제품 전 분야에 대해 새롭게 정비하는 한편 얼마전 버그본사가 FCI로 합병되면서 세계 2위로 올라 그 영향이 국내에도 미칠 수 있도록 기업이미지 제고에 주력하고 있다.

 한국몰렉스(대표 정진택)는 그동안 딘 커넥터를 본사로부터 수입·판매해 오다가 지난해부터 자체적으로 생산, 시장에 참여하고 있으나 현재까지는 제품홍보에 주력하고 있는 형편이다. 한국몰렉스는 98핀과 48핀·32핀 등 6가지 제품을 생산하고 있는데 선두기업들의 두터운 장벽을 의식, 신중한 시장접근을 추진하고 있다.

〈양봉영 기자〉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