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텔레콤(대표 이문호)이 정보통신 단일기업으로는 최대 규모인 5천2백여억원(약 4억 달러)의 외자를 영국 브리티시텔레컴(BT)으로부터 도입한다.
LG텔레콤과 BT는 1일 서울힐튼호텔에서 BT가 5천2백여억원의 자본참여를 통해 LG텔레콤의 지분 23.49%를 확보하는 전략적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BT의 투자는 외국 통신업체의 국내 정보통신업계 투자 가운데 최대 규모로 BT는 지분 전량을 신주 발행 보통주로 취득하게 되며 26.61%의 지분을 갖고 있는 LG에 이어 2대 주주가 된다.
이번 양사의 제휴로 LG텔레콤은 오는 14일 주주총회를 열고 새로운 이사진을 구성키로 했으며 총 7명의 이사 가운데 LG텔레콤이 4명, BT가 2명을 각각 지명하고 1명의 사외이사를 영입할 계획이다. BT가 지명하는 이사는 마케팅 전략담당 부사장과 회계담당 임원이 될 것으로 보인다.
BT의 인수자금은 늦어도 이달 말까지 들어올 예정이며 이렇게 될 경우 LG텔레콤의 총 자본금은 기존 5천억원에서 6천5백억원 수준으로 늘어나게 된다.
LG텔레콤은 이와 함께 지난달 30일 4천억원의 무보증 공모사채를 추가로 발행, 조만간 1조원에 가까운 자금을 확보함에 따라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통한 공격경영이 가능해졌다.
양사는 이번 전략적 제휴를 통해 LG텔레콤의 코드분할다중접속(CDMA)기술과 BT의 통신사업 노하우를 공유하고 해외시장 동반 진출 등 새로운 사업기회 창출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이문호 LG텔레콤 사장은 『이번 BT의 자본참여는 CDMA 상용화에 세계 최초로 성공한 LG텔레콤의 기술력과 성장성을 평가받은 결과』라고 말하고 『재무구조를 획기적으로 개선, 국내 통신업계에서의 경쟁우위를 계속 지켜나갈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BT의 아시아·태평양사업본부 리처드 슬로그로브 사장은 『가장 높은 품질과 한국시장의 가능성 등을 고려한 끝에 LG텔레콤을 파트너로 선택했다』며 『협상 결과에 만족하는 동시에 추가 투자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BT는 영국 최대의 기간통신사업자로 전세계 1백20여개국에 진출, 종업원만 12만7천명에 이르는 대표적 글로벌 통신사업자이다. 지난해 외형은 1백56억 파운드, 순익은 32억2천만 파운드를 기록했다. BT는 이미 일본·싱가포르·말레이시아·뉴질랜드 등 아시아지역 정보통신서비스 시장에 지분투자 형식으로 진출해 있다.
〈이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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