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VCR사업 부문, 상반기 1백억 흑자 "기염"

 지난 3년 동안 적자에 시달려온 LG전자의 VCR사업부문(OBU)이 IMF사태로 상황이 가장 어려운 시기에 흑자전환을 실현해 관련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LG전자 VCR OBU는 지난 상반기 동안 생산성 30%, 품질 50% 향상, 재료비 25% 절감 등 피나는 노력으로 1백억원 이상의 흑자를 기록했다.

 VCR OBU는 우선 기존 유휴설비를 개조하거나 작업공정을 재편성하는 등 생산공정 개선으로 신규투자없이 시간당 생산대수를 2백80대에서 4백대로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평소에 이 정도의 생산성혁신을 이루기 위해서는 최소한 1억5천만원의 신규투자가 필요했으나 머리와 땀만으로 이같은 성과를 이룩한 것이다.

 또한 생산성향상의 관건이 되는 품질향상을 위해 부품조달시스템을 품질과 연동하는 제도를 도입한 것도 흑자전환의 견인차로 작용했다. VCR의 불량이 대부분 부품 때문에 발생한다는 데 착안해 공급받는 부품의 양품률에 비례해 구매량을 늘리자 기판의 경우 품질이 51% 향상되는 등 전체적으로 50%의 품질향상을 거두었다.

 이로 인해 품질검사 인력이나 시간뿐만 아니라 부품재고 회전일수까지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게 됐다. 불량부품이 크게 줄어들자 생산에 지장을 초래하지 않고도 부품재고 회전일수를 과거 11.4일에서 5.5일로 단축한데다 자금과 부품흐름이 빨라짐으로써 재료비를 25% 절감하게 된 것이다.

 최상용 VCR OBU장은 『거창한 구호를 내걸기보다는 달성가능한 현실적 목표를 세우고 목표가 달성되면 이를 상향조정해가는 EST라는 경영혁신운동을 전개한 것이 주효했다』며 『흑자전환 그 자체도 중요하지만 어떠한 악조건에서도 모두 한마음이 된다면 흑자기조 유지가 가능하다는 자신감을 얻게 된 것이 EST운동의 가장 큰 성과』라고 말했다.

〈유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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