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産技평가硏 주수현 신임소장

 『산업기술시험평가연구소(KTL)는 지난 30여년간 국내 산업기술발전과 국제경쟁력 강화에 크게 공헌해왔습니다. IMF체제로 KTL의 역할이 더욱 커진 상황에서 중책을 맡게 돼 어깨가 무겁습니다.』

 최근 제2대 KTL 소장으로 임명된 주수현씨(58)는 이같이 말문을 연 뒤 『연구소의 핵심업무인 품질인증분야를 중심으로 KTL의 위상을 재정립하고 체질개선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주 소장은 『KTL이 올 하반기 중 관련법 개정을 통해 새롭게 출범할 「산업기술평가원」의 부설기관으로 편입될 예정인데다 구조조정, 정부보조금 축소, 경기침체 등 외부환경 변화로 앞날이 결코 순탄치만은 않을 것』이라며 『하지만 지난 30여년간 숱한 외풍속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고유영역을 지켜왔던 KTL 특유의 끈기와 노하우를 살린다면 위기를 충분히 기회로 바꿀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의 말처럼 KTL은 66년 한국정밀기기센터(FIC)로 출범한 이후 잦은 소관 부처 변경과 한국기계금속시험연구소·한국기계연구소·생산기술연구원 등과의 통합·분리를 반복하며 숱한 고비를 넘어 국내 굴지의 시험 및 품질인증기관으로 자리잡았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품질인증기관으로 올라섰다고들 하지만 미래에도 이 자리가 그대로 유지된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더욱이 최근엔 품질인증기관들 간에도 기업과 같은 글로벌 무한경쟁시대가 도래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가 갖고 있는 풍부한 인적자원과 첨단 측정시설 등 모든 역량을 결집하고 장점을 최대한 살리는 것이 시급한 과제입니다.』

 주 소장은 이를 위해 행정서비스기관인 특허청에서 14년간 근무한 경험을 토대로 KTL의 서비스질 개선과 내부 팀워크를 강조했다. KTL이 정부로부터 많은 업무를 위임받아 대행하고 있고 대민, 대기업 업무를 주로하는 서비스기관인 만큼 경쟁기관에 대한 비교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무엇보다도 서비스 개선이 절실하다는 판단이다.

 주 소장은 이와 함께 품질인증분야를 주축으로 업무영역을 확대하고, 해외 관련기관과 전략적 제휴 확대 등을 통해 보다 공격적인 방향으로 업무전략을 수정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이중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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