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산도 10년이면 변한다고 했다. 10년의 세월은 기업에 성공과 실패를 가름하는 기간이기도 하다. 그만큼 기업에 있어 10년이라는 세월은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그런 점에서 화신정밀(대표 박기홍)은 10년의 의미를 가장 잘 느끼게 하는 기업 중 하나다.
화신정밀은 이 기간동안 커넥터관련 설계·금형·사출·생산 등 종합업체로 성장했다.
커넥터생산 전 부문을 자족하는데 그치지 않고 품질면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기업으로 각인됐다.
화신정밀은 특히 이동통신단말기 한 분야만을 고집해 왔다. 90년대 들어 다른 기업들은 가전이나 컴퓨터 등 인기품목에 주력하고 있을 때 화신정밀은 한눈 팔지 않고 오직 이동통신단말기 관련분야만 집중적으로 개발, 생산하는 「뚝심」을 보였다.
이 회사 박기홍 사장은 『사업 초기부터 한 분야만 고집했던 것은 중소기업으로서 전문성 확보가 중요하다는 판단을 했으며 그런 점에서 창업 멤버들이 모두 이동통신단말기용 커넥터 연구개발 분야에서 종사해 왔던 것이 큰 힘이 됐다』면서 『빠르게 변하는 이동통신관련 기술을 습득하기 위해 자신들의 전문분야를 상대방과 상호 교환함으로써 모두가 전체적인 흐름을 파악하는 데 주력했다』고 말했다.
박 사장은 국제통화기금(IMF)체제로 국내경기가 곤두박질한 상태인데도 불구하고 화신정밀의 매출이 오히려 급상승하고 있는 것은 지속적인 신제품 개발 덕택이라고 자랑한다.
화신정밀은 매년 매출액 대비 20% 이상을 연구개발비로 투자하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사용되고 있는 대부분의 이동통신단말기 금형 및 사출은 화신정밀 제품이다.
특히 이동통신단말기 핸즈프리용 커넥터는 업계를 선도할 정도로 앞선 기술을 자랑하고 있다. 지난 96년 국내 최초로 피치간격 1㎜용 커넥터를 개발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0.8㎜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으며 올해는 0.5㎜까지 개발, 이 분야 시장을 석권하고 있다.
수출시장에서도 명성을 쌓아가고 있는데 일본 마쓰시타와 히로세 등과 수출계약을 체결, 본격적인 수출시장을 열기도 했다.
화신정밀은 개발부로 있는 연구개발체제를 지난해 9월 화신정밀기술연구소(소장 박영태)로 확대 개편했다. 인력도 대폭 충원, 전문 연구인력을 확보했으며 올해 병역특례업체로 지정받아 보다 우수한 연구인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연구소 박영태 소장은 『그동안 회사 부속체제였던 연구개발조직이 별도의 독립체제로 확대되면서 보다 효율적이고 적극적인 연구개발이 가능해졌다』면서 『이동통신단말기가 갈수록 소형화되고 있어 커넥터도 거기에 맞는 제품개발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화신정밀은 올해안에 이동통신단말기 PCB용 등 10여종의 커넥터를 개발할 계획이다. 현재 기본 설계가 끝난 상태며 조만간 시제품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핸즈프리용 제품도 고품질 노력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수출시장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박 소장은 『화신정밀은 앞으로도 이동통신단말기용 제품만 전문적으로 개발할 계획』이라며 『아직 전세계 이동통신단말기용 커넥터시장에서 한 기업의 시장점유율이 10%를 차지하지 못한 상태여서 화신정밀이 한번 도전해 볼 생각』이라고 야심찬 포부를 밝혔다.
〈양봉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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