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커유닛시장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
최근 세트경기의 급격한 침체와 계열사의 부실로 가정용 오디오시장을 중심으로 판매를 펼쳐온 엔케이텔레콤과 충주전자가 잇따라 부도처리되고 주로 자동차시장을 공략해온 LG포스타·북두·한국음향 등도 수요부진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어 스피커유닛업계에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엔케이텔레콤과 충주전자의 부도원인은 계열사의 부실에서 기인한 것도 있지만 국산 가정용 오디오의 경쟁력 약화와 소비자의 구매심리 위축도 한몫한 것으로 보이는데 그동안 스피커유닛업계의 선발 역할을 해 온 두 업체가 무너져 업계의 우려감이 현실화되고 있다.
이같은 두 업체의 부도로 스피커유닛업계는 자동차시장을 중점적으로 공략해온 LG포스타·북두·한국음향 등이 당분간 선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나 현재 자동차용 스피커유닛시장도 극심한 침체국면에 있어 상황이 불투명한 실정이다.
현대자동차를 집중적으로 거래하면서 매출의 70% 가량을 자동차용 스피커유닛에서 끌어내고 있는 한국음향은 상반기 현대자동차의 파업으로 극심한 경영난을 겪었으며, 기아자동차가 주거래처인 LG포스타도 마찬가지로 판매부진이 장기화되고 있다.
계열사인 대우자동차에 스피커유닛을 납품하고 있는 북두도 전반적인 자동차시장의 침체로 어려움을 겪자 사업다각화 등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피커유닛업계 한 관계자는 『세트경기의 부진이 결국 스피커유닛유닛업체에 엄청난 타격을 주고 있다』며 『스피커유닛업체들은 직수출 등으로 난국을 타개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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