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워레코드 흔들린다

 풍부한 물량, 넓고 깨끗한 매장, 직거래, 가격차별화(고마진·고가정책) 등을 무기로 한국 음반소매유통계의 강자로 떠올랐던 다국적 음반전문점 타워레코드가 거듭되는 음반수급 차질로 크게 흔들리고 있다.

 BMG·EMI·워너뮤직·소니뮤직·폴리그램 등 5대 메이저 음반직배사들은 이달 중순들어 타워레코드에 대한 음반 공급을 중단했다.

 지난 6∼7월 국지적으로 음반공급 중단과 재개를 반복해온 직배사들이 일제히 거래선을 닫은 것은 타워레코드의 한국 파트너인 일경물산이 자금난에 시달리면서, 통상 2개월이던 음반 관련 어음 결제기간을 6개월로 늘린데 대한 반발이 원인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풍부한 타이틀 확보를 생명으로 하는 음반소매점으로, 특히 팝 음악을 주상품으로 하는 타워레코드에게 직배사들의 공급 중단은 심각한 타격을 주고 있다.

 현재 타워레코드는 신나라유통, 탑뮤직 등 국내 도매상들을 통해 음반을 수급하고 있지만 그 물량이 빈약한 나머지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타워레코드는 지난 8월 대구점의 「전세보증금반환채권」을 음반직배사들에게 양도하는 미봉책으로 9월 초·중순의 음반공급 중단사태를 넘겼었다. 그러나 모기업인 일경물산이 음반·의류·패스트푸드점 등의 외국 브랜드를 들여와 사업을 확장하던 중에 불어닥친 IMF 경제한파의 영향이 본격화되면서 또다시 어려움을 겪게 됐다.

〈이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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