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가정에서는 전자제품을 통상 7∼15년 동안 사용하는데도 기업체들이 소비자의 고장수리 요청에 대응하기 위해 설정해 놓은 부품 보유기간은 이보다 크게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
YWCA는 최근 서울시내에 살고 있는 가정주부 5백52명을 대상으로 가전제품 부품보유 기간에 대한 소비자의식을 조사한 결과 이같은 문제가 드러났다고 24일 밝혔다.
이 조사에서 소비자들이 생각하는 가전제품의 적정 수명을 묻는 질문에 응답주부들의 80% 이상이 냉장고·세탁기·VCR·TV·전기밥솥 등 주요 가전제품을 짧게는 8년에서 길게는 15년까지 사용할 수 있다고 대답했다.
이는 일반적으로 전자업체들이 제품별로 부품보유기간을 3∼7년 정도로 잡는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긴 것이다.
YWCA는 실제로 부품 보유기간이 지나지 않았는데도 회사가 부품이 없어 고장난 제품을 수리해주지 못해 소비자들이 새 제품을 사는 경우가 허다하다며 이는 소비자들의 가정경제에 부담을 줄뿐만 아니라 환경문제, 건전한 소비문화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했다.
부품 보유기간에 대한 주부들의 반응에서 응답 주부들의 25.4%가 「적당하다」고 대답했을 뿐 나머지 73.6%가 부품 보유기간이 「가전제품 사용기간에 비해 너무 짧다」고 응답했다.
가정주부들은 특히 부품 보유기간이 짧다고 생각하는 가전제품으로는 전기밥솥(25.9%)을 가장 많이 꼽았으며 세탁기(13.9%), 냉장고(8.0%), 선풍기(7.2.%), 에어컨(5.4%), TV(4.9%) 등도 부품 보유기간이 실제 사용기간과 맞지 않다고 대답했다.
〈박영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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