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업계가 점유율 우위확보에 중점을 두었던 영업전략에서 탈피해 채산성확보에 우선순위를 두고 각종 가전제품의 모델 수를 대폭 축소하고 있다.
삼성전자·LG전자·대우전자 등 가전3사는 올들어 극심한 내수부진에 따라 각 제품의 모델별당 생산량이 감소하자 슬림경영의 일환으로 모델수를 크게 줄이고 있다.
이는 내수부진에 따른 채산성과 재무구조 악화 등 이중고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점유율 우위보다는 내실있게 모델수를 줄임으로써 생산성향상은 물론 생산비용을 크게 절감하고 재고부담도 덜자는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LG전자는 그동안 40여종에 달하던 TV 모델수를 지난 상반기 30종으로 25% 축소했으며 VCR도 20여종을 10여종으로 줄였다.
LG전자는 고급·중저급 등 등급별로 다양하게 운용되던 모델 중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는 대표 모델을 선정해 생산 및 판매를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대폭적인 신모델 교체를 앞두고 있는 삼성전자도 40종이 넘는 TV모델을 대폭 줄일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중저급 제품의 경우에는 초절전TV 위주로 모델을 압축하고 고급제품은 명품·명품플러스원·명품플랫 등의 브랜드에서 대표적인 모델만을 선정해 운용모델수를 30종으로 축소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또 VCR의 경우 국내 생산모델과 해외공장 생산모델 등 다양하게 운용해오던 방식을 바꿔 국내 생산모델만으로 새롭게 라인업, 20여종의 모델수에서 하이파이·4헤드·2헤드·재생전용 등 등급별로 10개 모델로 줄일 계획이다.
LG전자나 삼성전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모델 수를 운용해온 대우전자는 대대적인 모델교체나 축소보다는 기존 모델을 순차적으로 교체하면서 점진적으로 모델수를 줄이기로 했다. 대우전자는 이미 채산성 확보를 위해 각종 제품의 운용모델수를 줄였기 때문에 앞으로 대폭적인 모델축소 대신에 기존 모델 중 판매량이 적은 모델을 과감히 퇴출시킬 계획이다.
〈유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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