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국내 수요가 없어 인쇄회로기판(PCB)업계의 관심을 끌지 못했던 다층연성기판이 업계의 주목 대상으로 부상하고 있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일부 수출품목을 제외하고는 내수가 거의 없어 사업품목 대상에서 제외돼온 다층연성기판이 휴대폰·노트북PC·멀티미디어PC 등의 주요 핵심 부품에 장착될 조짐을 보이고 유럽·미국 등지로의 수출 가능성이 밝은 것으로 인식됨에 따라 이 분야에 대한 업계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다층경성PCB(MLB) 사업에서 경험을 축적한 PCB업체들이 다층연성기판을 차세대 전략상품으로 간주, 연구개발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리아써키트(대표 송동효)는 국내 처음으로 노트북PC 및 멀티미디어PC에 장착되는 다층연성기판을 개발, 국내외 컴퓨터업체에 공급하고 있으며 하이테크교덴(대표 정철)은 최근 6층짜리 다층연성기판을 개발, 수출용 통신기기업체에 공급할 채비를 갖추고 있다.
삼성전기(대표 이형도)도 다층연성기판과 다층경성기판을 한데 연결한 연·경성 다층PCB를 장기적인 전략과제로 선정, 연구실에서 상용화를 위한 개발작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우진전자(대표 박창국)는 기존 연성과 경성PCB 사업에서 축적한 경험을 바탕으로 다층연성기판 사업을 추진하는 것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이밖에 청주전자(대표 전우창) 등 다층경성PCB 업체들도 장기적인 과제로 다층연성기판 사업을 검토하고 있어 오는 2000년경에는 다층연성기판이 주력 PCB품목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이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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