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변하는 기업환경에서 생존을 위한 외자유치가 앞으로 전자·정보통신업계의 지도변화에 커다란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반도체와 마찬가지로 과잉투자로 인해 골칫거리로 전락한 LCD사업의 경우 각 기업들은 외자유치나 독립법인화를 모색하고 있다.
현대전자는 LCD사업을 독립법인화해 외자를 유치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으며, 대우그룹의 구조조정 계획에 포함된 오리온전기는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STN LCD사업에서 철수키로 했다. 또 한국전자는 현재 LCD사업에 대한 투자를 전면 보류하면서 외국자본의 유입을 추진하고 있다.
전지업체들의 외자유치도 발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국내 최대 건전지업체인 로케트전기는 6천만달러(한화기준 8백15억원)를 받고 미국 면도기 제조업체인 질레트사에 자사 건전지 브랜드인 「로케트」와 국내 전지 판매권을 앞으로 7년간 임대해주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앞서 (주)서통도 지난해 미국 듀라셀에 로케트전기와 비슷한 방식으로 국내 전지 영업권을 9백억원에 양도한 바 있다.
통신서비스 사업에도 외자유치 움직임이 활발하다. 정보통신부가 연내에 50억달러의 해외자본을 끌어들이겠다는 공언을 한 데서 볼 수 있듯이 각 통신사업자들은 해외자본 유치를 위한 구체적인 움직임을 전개중이고 이 결과에 따라 통신사업 판도변화도 이뤄질 것이다. 통신사업자들의 해외자본 유치는 한솔PCS가 벨캐나다를 통해 2억5천만달러를 유치한 것을 시작으로 전방위로 파급되는 양상이다. LG텔레콤이 조만간 5억달러 자본유치를 발표할 예정이며 한통프리텔도 DLJ를 주간사로 해 3억달러 상당의 자본유치 성사단계에 있다. 신세기도 주주사인 미국의 SBC 등 외국 사업자와의 자본제휴를 위해 움직이고 있으며, SK텔레콤 역시 마찬가지다. 특히 SK텔레콤은 종합정보통신서비스 회사로 발돋움하기 위해 20억달러의 자본금을 유치한다는 구상이다.
한국통신은 해외주식예탁증서(DR) 발행을 통해 해외자본 유치를 국가차원에서 추진하고 있으며, 데이콤은 사업부문·자회사 등을 통해 해외자본 유치를 준비중이다. 온세통신 역시 해외사업자를 끌어들여 재도약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같은 해외자본 유치와 맞물려 통신산업 구조조정을 위한 빅딜 움직임도 가시화하고 있다. 특히 정부가 기간통신사업자에 대한 1인당 지분한도를 철폐한 상황이어서 통신부문 진출을 위한 대기업들의 각축도 예상된다. 현대·LG·삼성그룹이 1차적인 빅딜 추진대상으로 떠오르고 있으며 4·4분기에 접어들어서는 구체적인 움직임이 예상된다.
21세기 정보사회의 핵심산업으로 부상할 영상미디어산업에도 생존전략의 일환으로 외자유치가 활발한 편이다. 구체적으로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종합영상업체인 S사의 경우 관계자는 1억달러 규모의 외국자본을 끌어들이기 위해 미국과 일본을 분주하게 드나들고 있으며, D사와 Y도 최근 외자도입을 위해 미국에 투자유치단을 보낸 사실이 일부 관계자들에 의해 포착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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