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CDMA칩 시장을 잡아라.」
세계 반도체업체들이 국내 CDMA칩 시장에 몰려들고 있다.
특히 세계에서 가장 먼저 CDMA기술을 상용화한 데 이어 내년부터는 광대역CDMA(WCDMA)기술을 이용한 무선가입자망(WLL)사업이 본격화되는 등 CDMA기술에 관한 한 한국이 종주국으로 부상하면서 세계 통신용 반도체업체들이 한국 진출을 최우선 과제로 선정하고 있는 것.
모토롤러의 국내 판매법인인 모토로라반도체통신은 지난달 싱가포르에 있는 무선인프라시스템(WISD) 아시아헤드쿼터를 국내에 유치했다. 국내에 다국적 기업의 아시아본부가 설치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한국시장 공략에 대한 모토롤러의 의지가 반영된 조치다. 모토로라반도체통신은 이를 계기로 그동안의 열세를 만회하고 국내 CDMA칩 시장공략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WLL과 관련, 이 회사는 통신전용 프로세서인 ISDN칩과 직접 연결이 가능한 MC68302와 MC68LC302를 한국 업체에 공급중이며 보코더와 ADPCM·LDCELP(G.728)·EVRC G.729를 구현할 수 있는 디지털신호처리기(DSP)인 「DSP56307」과 「DSP56309」를 하나의 솔루션으로 제공하고 있다. 모토롤러는 WLL의 규격이 확정될 경우 이를 원칩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그동안 PCS 단말기용 DSP를 삼성 등에 공급해온 TI코리아는 최근 WLL시스템 업체들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이미 국내 WLL단말기 및 기지국 장비 생산업체들을 대상으로 보코더·컨트롤러·모뎀·DTMF 등의 기능을 제공하는 DSP인 TMS320VC549와 TMS320LC549를 공급중이며 향후 DSP와 ASIC을 기능적으로 통합,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TI측은 이미 대부분의 WLL 생산업체들이 TI의 DSP솔루션을 기본으로 제품디자인에 착수, 시장전개에 별다른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국루슨트테크놀로지스도 WLL 교환기에 들어가는 잔향제거칩과 교환기칩 및 DSP, 단말기용으로는 변복조용 칩과 DSP를 공급, 시장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특히 세계적인 통신장비업체로서의 위치를 내세워 입증된 성능의 제품을 공급하는 것을 장점으로 부각하고 있다.
또 퀄컴이 독점해온 PCS단말기용 베이스밴드칩 시장에 새로 진출하는 업체들도 크게 늘고 있다.
미국의 반도체업체인 DSP커뮤니케이션스는 최근 세계 CDMA표준에 부합하는 새로운 CDMA칩인 「D5421」을 개발, 올 4·4분기부터 국내 고객들에게 샘플을 공급한다.
ASIC전문업체인 LSI로직도 올해 안에 제품개발을 마치고 내년부터는 제품을 공급할 예정이며 이밖에 모토롤러·VLSI·록웰 등도 CDMA 베이스밴드 칩세트를 개발하고 있거나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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