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연의 게임방] 코만도스

 「그린베레를 북쪽의 담으로 이동시켜 트럭을 바라보고 있는 경비병을 암살한다. 그 뒤 중화기병으로 트럭을 탈취해서 순찰을 돌고 있던 2명의 군인을 충돌사시킨다. 해병은 근처에 있는 경비병 3명을 조용히 없애버리고 보트를 탈취해서 남쪽의 선창으로 이동한다.」

 6월, 맨처음 「코만도스」가 PC통신망을 통해 공개됐을 때(립 버전으로!) 온통 이 게임에 대한 이야기가 게임게시판을 뒤덮을 정도로 게이머들의 관심은 대단했다. 「코만도스」는 한마디로 독특한 게임이다. 「스타 크래프트」가 한창 전성시대를 구사하던 당시 얼마나 짧은 순간에 많은 병력을 만들어 공격하는가에 골몰하던 게이머들은 단지 6명의 코만도를 효과적으로 배치, 운용함으로써 미션을 클리어해나가는 방식의 이 게임에 대해 처음에는 충격이라는 반응을, 다음에는 찬사를 아끼지 않게 되었다.

 「코만도스」는 제2차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하는데 실제 전쟁에서 일어났던 작전을 게임과 훌륭하게 융합시켰으며 건물 등도 당시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했다. 최근 추세인 3D가 아님에도 실사를 방불케 하는 섬세한 배경 그래픽과 효과음은 「코만도스」를 더욱 빛나게 해주고 있다. 1차와 2차라는 단계별 시야개념 도입도 매우 신선하고 다양한 형태의 행동을 취하는 유닛들도 현실적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코만도스」의 최대 장점은 긴장감 넘치는 플레이이다. 각각의 특기를 가지고 있는 코만도를 작전 상황에 맞게 한사람 한사람 조종하면서 게임을 진행해나가는 과정은 그야말로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긴장의 연속이다. 한단계 한단계가 결코 쉽지 않기 때문에 수없이 많은 세이브와 로드를 거쳐야 한다. 그런데 세이브와 로드 시간이 매우 긴 편이어서 게임을 하는 중간에 멍청하게 기다려야만 하는 시간은 더 없는 지루함이 될 수도 있다.

 이 게임에는 6명의 코만도가 등장하는데 각 코만도간 균형이 완벽하지 못한 점을 지적할 수 있다. 이 점은 멀티플레이에서 잘 느낄 수 있는데 대부분의 게이머는 멀티플레이에서 「그린베레」와 「스파이」라는 2명의 코만도만 주로 사용해 게임을 진행하곤 하는 것이다.

 또 하나, 「극악」이라고까지 표현할 수 있는 높은 난도는 게이머들이 쉽게 다가설 수 없게 만드는 요소다. 방식의 생소함을 떠나서 마니아라고 자처하는 사람의 입에서도 이런 말이 나올 정도이니 제작사측이 난이도에서 조금 더 배려했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제작사:파이로스/유통사:쌍용) 작품성:★★★★ 흥미도:★★★

〈게임 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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