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는 컴퓨터에서 가장 중요한 부품 가운데 하나다. 디스크·모터 등 복잡하고 정밀한 구조로 이뤄져 있기 때문에 충격은 물론 정전기나 먼지에도 매우 민감해 사용상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이런 단점에도 불구하고 기존 HDD는 가격이 저렴하고 사용이 편리하다는 장점을 갖고 있어 쉽사리 대체품이 나오지 않았다. 실제로 많은 HDD업체들이 새로운 저장매체를 개발하기보다 충격방지 등 기존 HDD의 한계를 극복하는 방향으로 다양한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그렇다면 미래에도 기존 HDD가 계속 자리를 고수할 수 있을까. 이에 대한 답은 「단정할 수 없다」는 것이다. 아예 사고를 전환해 모터 구동방식이라는 틀 자체를 벗어버린 제품들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효진콘텍(대표 조기범)의 「실리콘 디스크 드라이브(SDD)」는 기존 HDD의 개념을 완전히 뛰어넘은 제품이다. 디스크나 모터가 아닌 플래시 메모리를 사용하기 때문에 충격에 약한 기존 HDD의 문제점을 해결했다. 실제 이 제품은 플래시 메모리를 사용하고 있는 만큼 여러 가지 장점을 갖고 있다.
무엇보다 장기간의 내구성이 필요한 곳에 적당하다. 기존 HDD와 같은 회전 동작부가 없기 때문에 진동이나 충격이 심한 곳에서도 이용할 수 있다. 진동의 경우 15G(중력상수)이하, 충격의 경우 1천G 이하면 이용이 가능하다.
또 고온·다습한 환경에서도 제대로 작동할 수 있다. 견딜 수 있는 온·습도는 각각 0∼60도와 8∼95%.
메모리 방식이기 때문에 고속의 데이터 입출력도 가능하다. 미디어 읽기 전송속도는 초당 3.5MB고, ATA인터페이스 전송속도는 초당 8MB에 달한다. 이밖에 모터의 회전음이 없어 정숙을 요하는 곳에서 사용하기에 좋다.
노트북PC용 HDD인 2.5인치 IDE타입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기존에 사용하던 HDD 자리에서 그대로 이용할 수도 있다. 또한 기존 HDD에 비해 전력소모도 10% 가량 적다.
하지만 아직까지 플래시 메모리 가격이 고가인 데다 용량을 크게 늘릴 수 없어 특수용도로 이용할 수밖에 없다. 다만 마스터/슬레이브 기능이 있어 일반PC에서는 기존에 사용하던 HDD를 마스터로, 이 SDD를 슬레이브로 사용하면 중요 데이터를 백업하는데 적절하게 이용할 수 있다.
이 제품의 가격은 현재 최대 용량인 1백60MB의 경우 2백만원으로 매우 고가지만 반도체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어 메모리 가격이 떨어지면 일반 이용자들 사이에서도 쉽게 보편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6백MB 제품은 이달말 출시될 예정이다.
문의 (02)636-4277
<허의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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