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산업 불황 "위험수위"

 전자·정보통신제품 수출이 작년보다 크게 감소하고 있으며 내수도 심각하게 얼어붙어 국내 전자산업에 적신호가 켜졌다.

 17일 국세청이 발표한 「특별소비세 부과대상 주요물품의 출고동향」에 따르면 1∼7월 중 공기조절기 출고는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1백95만6천대가 감소한 2백79만6천대에 그쳤으며, 냉장고는 31만8천대가 줄어든 81만6천대에 머물렀다.

 또 컬러TV는 1백18만6천대에서 82만대로, 세탁기는 64만2천대에서 48만5천대로 25∼30%씩 출고량이 급감, 전자산업의 내수위축이 위험수위에 도달하고 있다.

 반도체·가전·컴퓨터 수출도 위축되기는 마찬가지로 올들어 매월 통관기준으로 전년동기대비 큰폭으로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세청이 17일 발표한 「98년 8월 국내 수출입동향」 자료에 따르면 8월 중 국내 반도체 수출은 전년동기대비 11.7% 감소했으며 가전제품은 이보다 큰 16.8%, 컴퓨터는 28.9% 감소해 국내 중화학제품의 총감소율 9.2%보다 심한 불경기를 맞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수입 또한 전자부품 등 수출용 원자재 수입이 줄어들면서 전기·전자기기분야 30.0%, 정밀기기는 32.5%가 줄어 전체 자본재 수입감소를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대선진국 전체 수출의 경우 전년동기대비 3.3% 소폭 감소한 반면 수입은 40.4%나 줄어들어 대선진국 무역수지가 2억7천2백만달러 흑자로 나타났다.

 또 중국·동남아·중동국가 등 개발도상국에 대한 수출도 17.0% 감소했으나 수입이 34.2% 감소해 개도국에 대해서도 3억8천2백만달러 개선된 24억2천8백만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

 이같은 무역수지 흑자는 수출증가 때문이 아니라 국내 경기 침체로 인한 전반적인 생산감소와 핵심원자재의 수입감소에 따른 것이어서 향후 국내 전자산업 역시 장기불황에 빠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대전=김상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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