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산업단지 입주업체들이 생산과 수출, 가동, 고용 등 전 부문에서 지속적인 감소세를 나타내는 등 불황에 허덕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산업자원부가 밝힌 「7월 중 국가산업단지 현황」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20개 국가산업단지에 있는 9천여 입주업체들의 지난 7월 평균 가동률은 68.6%로 작년동기보다 11.7%포인트, 전월보다는 2.6%포인트 떨어졌다. 또 7월 한달동안 휴·폐업체는 4백17개로 전월보다 50개 업체가 증가했고 작년 동월의 1백38개 업체보다는 무려 2백79개 업체가 늘었다.
휴·폐업체가 이처럼 크게 증가한 것은 엔화 절하에 따른 가격경쟁력 약화로 수출이 위축된데다 금융권 구조조정에 따른 수출환어음 매입 및 신규대출 기피 등 중소업체의 경영난이 가중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산업단지의 7월 중 고용은 46만6천여명으로 작년동기보다 9.4%, 전월보다는 3.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수출은 34억달러로 작년 7월보다 8.4% 줄었고 생산은 가동률 하락으로 6.4% 감소한 8조6천1백억원으로 조사됐다.
주요 공단별로 보면 전자·정보통신업체가 밀집한 구미공단의 7월 중 평균 가동률은 80.3%로 작년동월대비 10.2%포인트, 전월대비 2.3%포인트 하락했다. 또 반월공단도 작년동월대비 16.6%포인트 떨어진 64.4%의 가동률을 나타냈고 구로공단은 11.7%포인트 떨어진 68.6%의 가동률을 보였다. 7월 중 공단별 휴폐업체는 구미공단이 53개사, 반월·시화공단이 93개사, 구로공단이 5개, 창원공단이 22개사로 나타났다.
공단별 전자·정보통신업종의 수출을 보면 구미공단이 5억9천만달러, 반월·시화공단이 9천7백만달러, 구로공단이 1억달러 등으로 나타났다.
산자부 관계자는 『지난 7월의 가동률이 올들어 처음으로 60%대로 떨어지는 등 산업단지 입주업체들의 경영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며 이들 업체의 사정은 전체 경기와 맞물려 있어 경기가 부양되지 않는 한 상황이 호전되길 기대하긴 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특히 자동차업계의 경우 내수침체로 인한 가동률 하락과 부도여파로 대량 감원계획까지 발표되고 이에 따른 노사간 대립이 심화돼 업체들의 가동률 저하와 연쇄실업이 유발될 것으로 우려되는 등 앞으로의 전망도 밝지만은 않다』고 지적했다.
〈김병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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